고양~서울 오가는 버스 269대 파업

고양=이경진 기자

입력 2019-11-20 03:00 수정 2019-11-20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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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운수 노사 임금협상 결렬… 좌석버스 등 20개 노선 스톱
고양시 “1000번 노선에 대체버스”


버스 언제오나…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직장에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고양시 버스회사인 명성운수 노동조합이 이날 새벽부터 파업에 들어가 고양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등 20개 노선, 269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고양=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9일 오전 7시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 서울 영등포로 출근하려던 직장인 최모 씨(36)는 30분 넘게 광역버스 1082번을 기다렸으나 끝내 오지 않았다. 1082번을 운행하는 명성운수의 노동조합은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김 씨는 “파업을 하는지도 몰랐다. 영하권 날씨인데, 미리 알려줘야 대비할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도에 따르면 명성운수는 노사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돼 오전 5시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명성운수는 버스 269대와 기사 560명을 보유한 업체로 고양에서 광화문, 영등포, 인천국제공항 등을 오가는 광역버스 및 좌석버스 14개 노선과 시내버스 6개 노선을 운행한다. 파업으로 약 8만 명 이상이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고양시는 이용량이 가장 많은 광역버스 1000번 노선(고양 대화동∼광화문)에 전세버스 20대를 투입했다. 경의선, 지하철 3호선과 대체 버스 노선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명성운수 노사는 전날 오후 4시부터 12시간 넘게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을 진행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노조는 당초 최저임금을 감안해 월 급여 37만 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월 급여 10만 원 정액 인상을 고수했다. 노동위 2차 조정에서 노조는 25만 원 인상으로 요구액을 낮췄고 회사도 14만 원 인상안을 내놓았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명성운수 버스를 뺀 나머지 버스업체의 107개 노선, 702대는 정상 운행한다”며 “시민 불편을 감안해 추가 전세버스 도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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