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대륙 공략 재시동”… 中사업총괄에 50대 사장 발탁
지민구 기자
입력 2019-11-01 03:00 수정 2019-11-01 03:00
‘해외 전략통’ 이광국 사장 승진… 폭스바겐 출신 연구소장도 영입
“현지 대응력 높이기 위한 인사개편”… 국내사업본부 장재훈 부사장 겸직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사업 재도약을 위해 50대 인사를 총괄 임원으로 발탁하고 독일 폭스바겐 출신 연구개발(R&D) 전문가도 영입했다.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중국 시장에서 ‘한 박자 빠른 인사’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31일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광국 부사장(56)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현대차 영국판매법인장과 워싱턴사무소장을 거친 대표적인 ‘해외 전략통’이다. 워싱턴사무소장으로 근무할 때 미국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이었던 제프 세션스 전 미 법무장관과 현지 현대차 공장의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격의 없이 소통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사업본부장 재임 기간에는 팰리세이드, 신형 8세대 쏘나타 등의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이병호 사장의 뒤를 이어 현대·기아차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중장기 전략을 짜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현대·기아차 중국총괄은 경영진 중에서도 ‘60대 고참급’이 갔는데 이번에는 50대 사장 임명을 통해 변화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의 중국 지역 R&D를 총괄했던 스벤 파투쉬카 씨(48)를 현대·기아차의 중국기술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파투쉬카 소장은 중국 시장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현지 전문가다. 중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 차량을 개발하는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 시장에서 경영진 변화를 통해 현지 대응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4∼2016년 3년 연속 100만 대를 넘겼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시장 수요 감소 여파로 2017년 78만5006대, 지난해 79만177대로 급감했다. 특히 올해 9월 누적 판매량은 44만34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정 수석부회장이 올해 3월 현대차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직후 현대차그룹은 임원 수시 인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그달에 서울 본사의 중국 담당 조직을 현지로 전진 배치했지만 아직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사장급 등 주요 경영진 인사를 통상 11, 12월에 했던 것을 고려하면 정 수석부회장이 예상보다 빠른 대응을 통해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즉시 반전을 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고 (어려운 상황이) 곧 정리되리라 본다”면서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인사로 공석이 된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재훈 부사장(55)이 겸직한다. 장 부사장은 정 수석부회장이 등장해 임직원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하며 화제가 됐던 ‘타운홀미팅’을 주재했고, 현대차그룹 내 조직문화 혁신 작업을 이끌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지 대응력 높이기 위한 인사개편”… 국내사업본부 장재훈 부사장 겸직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사업 재도약을 위해 50대 인사를 총괄 임원으로 발탁하고 독일 폭스바겐 출신 연구개발(R&D) 전문가도 영입했다.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중국 시장에서 ‘한 박자 빠른 인사’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31일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광국 부사장(56)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현대차 영국판매법인장과 워싱턴사무소장을 거친 대표적인 ‘해외 전략통’이다. 워싱턴사무소장으로 근무할 때 미국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이었던 제프 세션스 전 미 법무장관과 현지 현대차 공장의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격의 없이 소통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사업본부장 재임 기간에는 팰리세이드, 신형 8세대 쏘나타 등의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이병호 사장의 뒤를 이어 현대·기아차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중장기 전략을 짜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현대·기아차 중국총괄은 경영진 중에서도 ‘60대 고참급’이 갔는데 이번에는 50대 사장 임명을 통해 변화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의 중국 지역 R&D를 총괄했던 스벤 파투쉬카 씨(48)를 현대·기아차의 중국기술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파투쉬카 소장은 중국 시장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현지 전문가다. 중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 차량을 개발하는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 시장에서 경영진 변화를 통해 현지 대응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4∼2016년 3년 연속 100만 대를 넘겼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시장 수요 감소 여파로 2017년 78만5006대, 지난해 79만177대로 급감했다. 특히 올해 9월 누적 판매량은 44만34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정 수석부회장이 올해 3월 현대차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직후 현대차그룹은 임원 수시 인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그달에 서울 본사의 중국 담당 조직을 현지로 전진 배치했지만 아직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사장급 등 주요 경영진 인사를 통상 11, 12월에 했던 것을 고려하면 정 수석부회장이 예상보다 빠른 대응을 통해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즉시 반전을 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고 (어려운 상황이) 곧 정리되리라 본다”면서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인사로 공석이 된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재훈 부사장(55)이 겸직한다. 장 부사장은 정 수석부회장이 등장해 임직원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하며 화제가 됐던 ‘타운홀미팅’을 주재했고, 현대차그룹 내 조직문화 혁신 작업을 이끌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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