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폴리에틸렌 적자전환…유화업계 불황 장기화

뉴시스

입력 2019-10-23 09:39 수정 2019-10-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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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등 신규 증설로 공급과잉 심화
사우디 피폭으로 원료 나프타 구입가격은 강세
"글로벌 불황 전조현상…반등 논하기 어려워"
국내 NCC 대비 ECC 원가경쟁력 우위…"다변화 등 검토해야



석유화학 업황이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유화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이 계속 나빠져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직면했다.

23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10월 폴리에틸렌(PE) 스프레드는 370달러로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손익분기점 400달러를 밑돌면서 적자로 바뀌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납사분해시설(NCC)과 에탄분해시설(ECC) 신규 증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PE는 범용 화학제품으로 포장재, 건출용 파이프 등에 주로 사용된다. 국내 설비 생산규모는 LG화학 128만t, 한화케미칼 116만t, 롯데케미칼 105만t(해외 포함시 206만t), 한화토탈 86만t, 대한유화 53만t. SK종합화학 39만t 등이다

이달 셋째주 NCC 업체의 1t당 스프레드는 336달러로 7~9월 380~390달러 반등 후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중국의 국경절 연휴 이후 석화제품 과잉공급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사우디 정유시설 피폭 영향으로 원료가 되는 나프타(납사) 구입가격은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범용 PE 적자 전환은 글로벌 불황 전조현상일 수 있어 섣불리 바닥 이후 반등을 논하기 어렵다”며 “석화업체가 고비를 맞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신규 증설의 확대로 향후 몇 년간 과잉공급이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잇따른다. 특히 미국 셰일가스 생산증가가 2020년대 중후반까지 이어지는 한편 중장기적인 유가상승 전망으로 NCC 대비 ECC 원가경쟁력 우위가 향후 10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NCC 기반의 국내업체들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지리적 다변화와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도 제기됐다.

성동원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장치산업 특성상 석유화학산업은 호불황이 주기적(7~9년)으로 반복되는 경기순환형 산업이나,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시장 상황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다“며 ”NCC 기반의 국내업체들은 향후 공급경쟁 심화와 저가의 가스원료 설비 확대에 대비해 명확한 전략방향 수립과 실행으로 경쟁우위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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