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주식 운용사 평가해 ‘가나다’ 등급제 도입한다

뉴스1

입력 2019-10-21 19:41 수정 2019-10-2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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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전경.© News1

국민연금공단이 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주식 위탁운용사를 상대로 국내와 동일한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처럼 성과에 따라 ‘가, 나, 다’ 등급으로 나눠 실적이 낮은 위탁운용사에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해외주식 위탁펀드별 투자평가’ 자료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보고했다.

해외주식 위탁운용사 평가는 수익률 등 성과를 연간 두 차례 평가한 뒤 가(25%), 나(50%), 다(25%) 등급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성과에 따른 페널티도 국내와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위탁운용사들은 성과 평가에서 가장 낮은 ‘다 등급’을 받으면 위탁자산 15%를 회수한다. 2년 동안 ‘다 등급’을 두 차례 이상 받으면 위탁자산 전액을 회수하도록 돼 있다.

연금공단이 해외주식 위탁운용사를 상대로 평가 시스템을 강화하는 이유는 전체 기금에서 차지하는 해외자산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금공단은 전체 운용자산에서 33%를 차지하는 해외자산 비중을 2024년에는 5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올해 7월 기준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약 8%를 기록한 건 해외주식 시장에서 선방한 영향이지만, 국내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고도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해외 위탁운용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점진적으로 해외자산 비중이 커지는 만큼 위탁운용사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연금공단이 해외에 투자한 자산은 약 231조원이며, 그중 63%(약 145조원)가량이 해외주식이다. 윤종필 의원은 “많은 수수료를 받고도 성과가 낮은 해외 위탁운용사들이 있다”며 “해외자산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이들을 평가하는 새로운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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