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vs 신예 “러시아 피아니즘의 현재와 미래가 충돌한다!”
양형모 기자
입력 2019-10-16 17:28 수정 2019-10-16 18:05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왼쪽)-콘스탄틴 에밀리아노프.
러시아 정통 피아니즘의 대표 거장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
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에 빛나는 콘스탄틴 에밀리아노프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나누어 연주하는 차이콥스키 1번
러시아 피아니즘의 거장과 신예를 한자리에서 만난다.
러시아 정통 피아니즘을 대표하는 거장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와 올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3위를 차지하며 러시아 피아니즘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은 콘스탄틴 에밀리아노프가 두 주인공이다.
러시아는 근·현대부터 라흐마니노프, 스크리아빈 등 뛰어난 피아노 음악 작곡가들을 배출하며 체계적인 음악교육을 실시했다. 이 토대에서 호로비츠, 리히테르, 아쉬케나지와 같은 피아노의 거장들을 배출하며 세계 피아노 연주계의 흐름을 이끌어 왔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러시아 피아니즘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서 두 명의 피아니스트는 각각 러시아 대표 작곡가들의 명 피아노 협주곡들을 선보인다. 특별히 1부에서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2명의 피아니스트가 나누어 연주한다. 옵치니코프와 에밀리아노프가 각각 1악장과 2·3악장을 맡아 한 곡의 협주곡을 거장의 노련미와 신예의 패기로 동시에 음미할 수 있는 각별한 기회다.
2부는 라흐마니노프 음악 인생의 첫 작품인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말년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으로 꾸며진다. 차이콥스키가 작곡가로서 정점에 오르며 절정의 감각을 과시한 작품이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다면, 라흐마니노프의 1번 협주곡은 이런 차이콥스키를 존경하던 젊은 청년의 패기 넘치는 곡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재밌는 것은 라흐마니노프의 패기 넘치는 작품인 협주곡 1번을 노련한 거장 옵치니코프가 연주하고, 작곡가 말년의 원숙미 넘치는 명곡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은 젊은 에밀리아노프의 연주로 감상한다는 것이다.
장윤성 교수(서울대 음대)가 지휘봉을 잡은 코리아쿱 오케스트라가 두 피아니스트와 협연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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