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의 너스레 “소주량이 조금 아쉽던데요”
고봉준 기자
입력 2019-10-13 18:08 수정 2019-10-13 19:22
고진영(가운데). 사진제공|KLPGA
“소주량이 조금 아쉽던데요, 하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다운 여유가 돋보였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우승을 기념해 마신 ‘소맥’ 비율이 아쉽다”는 너스레로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
고진영은 13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기자회견에서 “3년 전 이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지만 그때와 지금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는 국내 무대를 위주로 뛸 때였고, 지금은 LPGA 투어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며 “내 골프 역시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져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떠나 우승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좁은 페어웨이와 다소 긴 잔디, 까다로운 핀 위치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낸 고진영은 우승 직후 소맥을 마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대회 전 골프팬들과 약속한 공약이기도 하다. 소주와 맥주로 가득 채워진 커다란 우승컵을 들고 목을 축인 고진영은 “소주량이 부족해서인지 소맥 비율이 아쉬웠다. 그래도 맛있게 마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 고진영은 이제 아시안 스윙을 통해 레이스를 재개한다. 중국과 한국, 대만을 오간 뒤 미국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당장 14일 오전 중국 상하이로 떠나는 고진영은 “직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쳐 많은 팬들께서 아쉬워하셨다. 이번 대회를 통해 퍼트 감각이 살아난 만큼 아시안 스윙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주|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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