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주역들의 ‘가을 대전’…누가 웃을까
스포츠동아
입력 2019-10-11 05:45 수정 2019-10-11 05:45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거장들이 만든 모바일 MMORPG가 가을 게임시장을 후끈 달구고 있다. ‘리니지2M’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달빛조각사’의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V4’의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왼쪽부터). 사진제공|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넥슨
■ ‘리니지2M’ ‘달빛조각사’ ‘V4’…하반기 모바일게임 빅3 격돌
김택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
송재경 “원작+레트로 감성 살려”
박용현 “게임 본연의 가치에 집중”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거장들이 만든 모바일 MMORPG가 가을 게임시장에서 격돌한다.
주인공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 그리고 넥슨의 ‘V4’다. 이들 세 게임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국내 PC MMORPG 흥행을 이끌었던 ‘리니지’ 시리즈의 주역들이 만든 모바일 MMORPG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반기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 ‘빅3’로 꼽히는 신작들이 모바일 MMORPG의 새 역사를 쓸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리니지2M’
리니지2M은 PC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두 번째 M 타이틀이다. 특히 PC게임을 모바일로 옮긴 ‘리니지M’과 달리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게임이다. 리니지 시리즈를 탄생시킨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최고창의력책임자(COO)로 제작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리니지2M에 대해 “현존하는 모바일게임의 한계를 넘어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는 더 이상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게임이다”고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게임은 4K 그래픽과 현실 같은 충돌 처리 기술, 오픈 월드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심리스 로딩, 1만 명 이상 유저가 하나의 채널에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원 채널 오픈월드가 특징이다. 이미 사전예약 32일 만에 500만 명을 끌어 모으며 모바일게임 시장 1위인 리니지M의 기록을 넘어섰다. 15일부터는 사전 캐릭터 생성도 시작한다. 4분기 내 출시 예정이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 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
1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달빛조각사’는 대작과 거장의 만남으로 눈길을 끈다. 카카오페이지 구독자 530만을 자랑하는 남희성 작가의 동명 판타지 소설 IP로 스타 개발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제작했다.
송재경 대표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로 국내 MMORPG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다.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제작했다. 송 대표는 ‘달빛조각사’에 대해 “20년 전 처음 MMORPG를 제작하던 마음으로 개발했다”며 “레트로한 감성을 살렸고, 원작처럼 노력으로 환경을 극복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리니지 서비스에 참여했던 김민수 PD도 힘을 보탰다.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아기자기한 캐릭터, 다양한 전투 및 생활 콘텐츠,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직업 ‘조각사’ 등이 특징이다. 게임은 출시 전 320만 명이 넘는 사전 예약자를 모으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사진제공|넥슨
● 넥슨 ‘V4’
11월 7일 출시를 앞 둔 넥슨의 ‘V4’는 ‘히트’와 ‘오버히트’를 연이어 히트시킨 넷게임즈의 신작이다.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다른 경쟁작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IP란 점이 눈길을 끈다. 개발을 이끈 넷게임즈의 수장 박용현 대표는 리니지2 총괄 프로듀서 출신이다. 이후 블루홀(현 크래프톤)의 ‘테라’ 개발도 주도했다.
박 대표는 V4에 대해 “10여 년 만에 PC온라인 시절 주력했던 MMORPG를 모바일로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V4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게임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 개발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V4는 모바일 환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터 서버 월드’와 전략 전투 지휘가 가능한 ‘커맨더 모드’, 자율 경제 시스템, 하이엔드 그래픽으로 구현한 오픈필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사전 등록을 받고 있으며, 10일 서버·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도 시작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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