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임업진흥원, 국비 12억으로 무리한 ‘드라마’ 제작…결국 무산
뉴스1
입력 2019-10-01 08:12 수정 2019-10-01 08:12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2018.10.23/뉴스1 © News1
한국임업진흥원이 산림청으로부터 교부받은 국비 12억원을 들여 무리한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다 결국 무산된 것이 1일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의 정운천 바른미래당의원이 한국임업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림일자리 창출을 위한 드라마 제작 및 방송’을 위해 지난 1월 외부 업체와 12억 원에 공중파 4부작 또는 종편·케이블 12부작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8개월 동안 업체는 편성 및 캐스팅 확정서를 제출하지 못했고 수차례 한국임업진흥원과 내용증명을 주고받은 후 급기야 지난달 3일 계약을 해지했다.
정 의원은 한국임업진흥원이 1년 만에 드라마 제작 및 편성까지 무리한 시도를 했다고 보고 있다. 드라마 제작을 통해 산림일자리 창출 홍보가 가능할지도 의문인 사업을 국비를 들여 진행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임업진흥원이 산림 관련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림청 국고보조 등을 통해 추진한 사업을 살펴보면, ‘산림일자리발전소’ 사업(8억 원), ‘해외산림인턴’ 사업(2억 8천), ‘산림형 예비사회적 기업 발굴 육성’ 사업(2억 5천), ‘목재산업 박람회’(1억 8천) 등의 다수의 산림 관련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했다.
정 의원은 한국임업진흥원이 이같은 사업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함에도 전혀 관계 없는 드라마 제작에 12억원의 예산을 들였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국가 예산을 12억이나 편성해놓고 산림일자리 창출에 1원도 사용하지 못 했다”며 “한국임업진흥원은 제때 꼭 필요한 산림일자리 사업에 예산을 집행해, 산림산업과 일자리 창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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