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개인 보유 5조원대 실물증권 유치… ‘전자증권’ 시대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이건혁 기자

입력 2019-09-26 03:00 수정 2019-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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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종이로 된 주식과 채권 등이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전자증권’ 시대가 열렸다. 실물(종이) 증권의 위·변조를 예방하고 유통 및 보관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전자증권제도가 이달 16일부터 정식 시행된 것이다.

이에 종이증권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나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종이 증권을 전자로 등록할 필요가 생겼다. 전자증권 등록 업무를 대행하는 각 증권사들은 실물 증권을 보유한 개인과 법인을 잠재적 고객으로 보고 전자증권제도에 대한 안내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 같은 경쟁 속에서 삼성증권은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법인 및 개인 고객들이 보유한 5조 원 규모의 실물증권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각 증권사에 유치된 전체 실물 주식 자산 중 30%를 차지하는 업계 1위 기록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자증권 제도 도입을 계기로 삼성증권을 찾은 신규 고객 비중이 기존에 삼성증권과 거래하던 고객보다 높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자산관리(WM) 부문의 영업력과 함께 최근 강화하고 있는 투자은행(IB) 분야가 협업한 결과라고 했다. 삼성증권 측은 “IB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주식을 실물로 보유하고 있는 법인과 고액자산가 등 WM 고객 사이에서 삼성증권의 법인 토털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가업승계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승계컨설팅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자금조달 등 실행지원 서비스 △후계자 양성을 위한 ‘NEXT CEO 포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맞춤형 재무 솔루션, 자사주신탁, 기업가치 평가, 퇴직연금 등 법인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법인별로 특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프라이빗뱅커(PB) 1명당 1개 기업을 매칭해 주는 ‘1대1 전담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삼성증권은 법인 경영진 고객을 위해 각종 포럼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포럼은 경영진에게 필요한 법률과 세무, IB 등의 최신정보와 각종 경영 트렌드 강의를 제공하는 행사다. 강의와 별도로 참여한 고객들 간의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016년 처음 시작된 CEO·CFO포럼은 매년 참여 회원이 평균 11%씩 증가하고 있으며 포럼 회원만 600여 명에 이른다.

양진근 삼성증권 법인컨설팅담당 본부장은 “전자증권제도 도입 등 여러 변화를 계기로 법인들은 가업승계와 사업구조 재편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삼성증권은 원스톱 법인 토털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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