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웨지 조언, 생애 최고 생일선물”
양양=이헌재 기자
입력 2019-09-23 03:00 수정 2019-09-23 03:00
박성현 조, 설해원 레전드매치 우승
“야드 단위 거리조절했다는 말에 ‘나는 아직 멀었구나’ 생각 들어”
현역 스킨스게임은 이민지 환호
“안니카 소렌스탐은 웨지샷을 1야드(약 91cm) 단위로 거리 조절을 했다고 합니다. 난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 여자 골프의 슈퍼스타 박성현(26)에게 21일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하루였다. 그는 강원 양양의 설해원 골든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72승을 거둔 소렌스탐(49·스웨덴)과 같은 팀이 돼 경기를 했다.
이 대회에는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 4명(박성현, 이민지, 렉시 톰프슨, 에리야 쭈타누깐)과 여자 골프의 전설 4명(박세리,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줄리 잉크스터) 등 8명이 출전했다. 21일에는 현역과 은퇴 선수 각각 1명씩 2인 1조로 조를 이뤄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매치를 벌였다.
팬 투표에 따라 소렌스탐과 짝을 이룬 박성현은 2오버파 74타를 합작하며 우승했다. 오초아-쭈타누깐 조가 75타, 잉크스터-이민지 조가 76타, 박세리-톰프슨 조가 81타를 각각 기록했다.
22일에는 현역 선수 4명이 스킨스 게임(홀마다 상금을 걸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상금을 가져가는 경기 방식)을 펼쳤다. 장대비 속에서 10번홀까지 경기를 치른 가운데 4명의 선수가 모두 1스킨씩을 가져갔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자 10번홀을 끝으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은 가장 많은 상금(800만 원)을 차지한 이민지에게 돌아갔다. 스킨스 게임 상금 1억 원은 강원도 산불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경기 후 박성현은 전날 소렌스탐과의 플레이를 다시 언급했다. “영어를 잘 못하지만 같은 팀으로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웨지샷이 재미는 없지만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마음에 와 닿았다.”
마침 21일이 생일이던 박성현을 위해 팬들과 소렌스탐은 전날 11번홀에서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박성현은 “원래 생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편인데 올해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를 기획한 박세리는 “마음은 설레었는데 몸이 안 따라주더라. 오래전부터 꿈꾸던 일이 성사됐다. 앞으로도 이 대회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양양=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야드 단위 거리조절했다는 말에 ‘나는 아직 멀었구나’ 생각 들어”
현역 스킨스게임은 이민지 환호
소렌스탐-박성현 “우리는 환상의 파트너” 박성현(오른쪽)이 21일 강원 양양 설해원 골든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과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 소렌스탐과 한 팀으로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대화도 많이 하고 조언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안니카 소렌스탐은 웨지샷을 1야드(약 91cm) 단위로 거리 조절을 했다고 합니다. 난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 여자 골프의 슈퍼스타 박성현(26)에게 21일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하루였다. 그는 강원 양양의 설해원 골든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72승을 거둔 소렌스탐(49·스웨덴)과 같은 팀이 돼 경기를 했다.
이 대회에는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 4명(박성현, 이민지, 렉시 톰프슨, 에리야 쭈타누깐)과 여자 골프의 전설 4명(박세리,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줄리 잉크스터) 등 8명이 출전했다. 21일에는 현역과 은퇴 선수 각각 1명씩 2인 1조로 조를 이뤄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매치를 벌였다.
팬 투표에 따라 소렌스탐과 짝을 이룬 박성현은 2오버파 74타를 합작하며 우승했다. 오초아-쭈타누깐 조가 75타, 잉크스터-이민지 조가 76타, 박세리-톰프슨 조가 81타를 각각 기록했다.
22일에는 현역 선수 4명이 스킨스 게임(홀마다 상금을 걸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상금을 가져가는 경기 방식)을 펼쳤다. 장대비 속에서 10번홀까지 경기를 치른 가운데 4명의 선수가 모두 1스킨씩을 가져갔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자 10번홀을 끝으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은 가장 많은 상금(800만 원)을 차지한 이민지에게 돌아갔다. 스킨스 게임 상금 1억 원은 강원도 산불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경기 후 박성현은 전날 소렌스탐과의 플레이를 다시 언급했다. “영어를 잘 못하지만 같은 팀으로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웨지샷이 재미는 없지만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마음에 와 닿았다.”
마침 21일이 생일이던 박성현을 위해 팬들과 소렌스탐은 전날 11번홀에서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박성현은 “원래 생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편인데 올해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를 기획한 박세리는 “마음은 설레었는데 몸이 안 따라주더라. 오래전부터 꿈꾸던 일이 성사됐다. 앞으로도 이 대회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양양=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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