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20년 간 이런 지정학적 위기 처음”

워싱턴=이정은특파원 , 서동일기자

입력 2019-09-20 16:43 수정 2019-09-20 16:4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최태원 SK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파트너십의 확장‘’을 주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20년 간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이다. 이렇게까지 지정학이 비즈니스를 흔들어 본 적이 없는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SK하이닉스 지사에서 열린 ‘SK의 밤(SK Night)’ 행사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지정학적 위기가 30년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시일에 끝날 것 같지 않으니 적응하는 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반도체 부품 국산화 이슈와 관련해 “국산화라는 단어를 쓰는 것보다 대안(alternative way)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산화를 배제한다는 게 아니라 일단 대안을 먼저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일본이) 물건을 안 팔면 다른 데서 구해야 하는데 결정적인 부품은 그렇게 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그랬다가는 세계 공급망이 부서진다. 우리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 그 뒤에 고객에 문제가 된다. 이를 무기화하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SK그룹은 최근 3년 간 미국에 50억 달러(5조9500억 원)를 투자했고 향후 3년간 100억 달러(11조90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 SK는 또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24억 달러(2조8600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캐런 켈리 상무차관, 하원 법사위 간사인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공화·조지아),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 캐슬린 스티븐스 및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등 미 정재계 핵심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