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대신 친환경차… 모터쇼 주인공 자리바꿈
프랑크푸르트=김도형 기자 , 지민구 기자
입력 2019-09-11 03:00 수정 2019-09-11 04:48
獨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
현대차 콘셉트카 ‘45’ 첫 공개… 정의선 부회장 직접 현장서 지휘
“초고속 충전 기술로 유럽 공략”… 뼈대-주요부품 한덩어리로 제작
폭스바겐 ‘ID.3’ 공개로 승부수… 700km주행 벤츠 EQS도 눈길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10일(현지 시간)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를 둘러본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행사를 이렇게 한 줄로 요약했다. 대형 전시관을 마련한 세계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화면을 통해 차량 주행 성능과 고출력 엔진에 대한 언급 대신 ‘탄소 중립’이나 ‘기후변화 대응’ 같은 단어와 영상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참여한 현대자동차도 전기차에 역량을 집중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장을 방문한 것도 현대차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1∼6월) 유럽 시장에서만 2만3000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아 전기차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도 유럽 완성차 업체들처럼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초고속 충전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전기차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 ‘45’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45는 1974년 선보인 국산 1호 콘셉트카인 ‘포니 쿠페’의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외관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내부는 나무와 섬유, 가죽 소재 등을 활용해 가정집 같은 느낌을 냈다. 레이싱 전용 전기차인 ‘벨로스터 N ETCR’도 처음 선보였다.
세계 1위의 자동차 브랜드 독일 폭스바겐은 ‘MEB 플랫폼’으로 만든 첫 양산형 전기차 ‘ID.3’를 공개하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은 전기차의 뼈대와 주요 부품 등을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놨다. 기본 플랫폼에 다른 부품이나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형태의 차량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운전자가 ID.3를 살 때 각각 다른 배터리 용량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MEB 플랫폼을 적용해 가능한 선택이다. ID.3는 77kWh 용량 배터리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5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11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고객 인도는 내년 2분기(4∼6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가격은 3만 유로(약 3900만 원) 수준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2028년까지 7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최대 주행거리가 700km에 이르는 세단형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EQS’를 공개했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역시 첫 순수 전기차 ‘뉴 MINI 쿠퍼 SE’를 선보였다.
1897년 처음 시작돼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보기술(IT)과 전자·전기 기술이 더해진 미래차가 등장하면서 자동차 업체도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실제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한국의 기아차와 쌍용차를 비롯해 일본의 도요타·마쓰다·닛산, 프랑스 푸조, 스웨덴 볼보 등은 불참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완성차 업체의 각종 첨단 기술은 CES를 통해 소개되고, 개별 모터쇼는 각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춘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크푸르트=김도형 dodo@donga.com / 지민구 기자
현대차 콘셉트카 ‘45’ 첫 공개… 정의선 부회장 직접 현장서 지휘
“초고속 충전 기술로 유럽 공략”… 뼈대-주요부품 한덩어리로 제작
폭스바겐 ‘ID.3’ 공개로 승부수… 700km주행 벤츠 EQS도 눈길
AP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 사진 오른쪽)이 10일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참석해 현대차의 전기차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 ‘45’를 공개했다. 헤르베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회장도 ‘MEB 플랫폼’으로 만든 첫 양산형 전기차인 ‘ID.3’를 소개하고 있다. 폭스바겐·현대자동차 제공
“모터쇼의 주인공은 고성능 자동차가 아니라 친환경차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10일(현지 시간)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를 둘러본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행사를 이렇게 한 줄로 요약했다. 대형 전시관을 마련한 세계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화면을 통해 차량 주행 성능과 고출력 엔진에 대한 언급 대신 ‘탄소 중립’이나 ‘기후변화 대응’ 같은 단어와 영상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참여한 현대자동차도 전기차에 역량을 집중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장을 방문한 것도 현대차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1∼6월) 유럽 시장에서만 2만3000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아 전기차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도 유럽 완성차 업체들처럼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초고속 충전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전기차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 ‘45’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45는 1974년 선보인 국산 1호 콘셉트카인 ‘포니 쿠페’의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외관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내부는 나무와 섬유, 가죽 소재 등을 활용해 가정집 같은 느낌을 냈다. 레이싱 전용 전기차인 ‘벨로스터 N ETCR’도 처음 선보였다.
세계 1위의 자동차 브랜드 독일 폭스바겐은 ‘MEB 플랫폼’으로 만든 첫 양산형 전기차 ‘ID.3’를 공개하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은 전기차의 뼈대와 주요 부품 등을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놨다. 기본 플랫폼에 다른 부품이나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형태의 차량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운전자가 ID.3를 살 때 각각 다른 배터리 용량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MEB 플랫폼을 적용해 가능한 선택이다. ID.3는 77kWh 용량 배터리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5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11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고객 인도는 내년 2분기(4∼6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가격은 3만 유로(약 3900만 원) 수준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2028년까지 7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최대 주행거리가 700km에 이르는 세단형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EQS’를 공개했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역시 첫 순수 전기차 ‘뉴 MINI 쿠퍼 SE’를 선보였다.
1897년 처음 시작돼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보기술(IT)과 전자·전기 기술이 더해진 미래차가 등장하면서 자동차 업체도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실제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한국의 기아차와 쌍용차를 비롯해 일본의 도요타·마쓰다·닛산, 프랑스 푸조, 스웨덴 볼보 등은 불참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완성차 업체의 각종 첨단 기술은 CES를 통해 소개되고, 개별 모터쇼는 각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춘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크푸르트=김도형 dodo@donga.com /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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