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쉼…‘핫스팟 휴게소’ 그냥 가면 섭하지
김재범 기자
입력 2019-09-11 05:45 수정 2019-09-11 05:45
이천 덕평자연휴게소 ‘달려라 코코’.
■ 추석연휴 ‘D턴·J턴족’을 위한 고속도로 휴게소 6선
반려동물·야생화 공원 등 눈길
단순 휴게소 아닌 여행지로 자리
도리뱅뱅이·명품꼬막비빔밥 등
휴게소 시그니처 메뉴도 인기
추석연휴 색다른 풍속도로 ‘D턴족’(귀성 마치고 다른 지역 들러 연휴 즐기기)이 등장하더니, 최근에는 ‘J턴족’(귀성해 고향 부모님과 가까운 지방으로 여행하기)까지 등장했다. 조금 짧은 이번 추석연휴, 귀성이나 귀경길 여유시간을 활용해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다. 전에는 장거리 이동 중 잠시 들렸다 가는 곳이었지만 요즘은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 여행코스를 갖추고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휴게소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라는 테마로 전국의 특색 있는 휴게소 6곳을 선정했다.
● 테마파크만큼 신난다, 이천 덕평자연휴게소(영동고속도로)
우선 시그니처 메뉴인 덕평소고기국밥이 유명하다. 2016년 한 해 60만 그릇 가까이 팔아 휴게소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중앙정원 옆의 ‘달려라 코코’는 자연 속에서 반려견과 함께 힐링하는 공간이다. 중앙정원과 인접한 ‘별빛정원 우주’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101m의 ‘터널 갤럭시101’이 있다. (자가운전:영동고속도로 호평 JC→덕평자연휴게소(인천 방향))
인제 내린천휴게소 방태산자연휴양림.
● 매력적인 풍광과 이색적인 디자인, 인제 내린천휴게소(서울양양고속도로)
휴게소 밑으로 차가 다니는 국내 최초 상공(上空)형 휴게소다. 비행기 모양의 V자 디자인 건물이 매력적이다. 버드나무와 메타세쿼이아, 자작나무 같은 수목, 갈대와 애기부들, 창포, 가시연꽃 등 수생식물을 심고 탐방로를 조성한 생태습지공원이 있다. 가까운 곳에 방태산자연휴양림도 있다. (자가운전:올림픽대로 강일 IC 방면→천호대교 JC서 강일 IC→미사대교→인제 IC서 인제·내린천휴게소 방면→내린천휴게소)
단양팔경휴게소(부산 방향) 야생화테마공원.
● 국보급 보물과 아찔한 잔교, 단양팔경휴게소(중앙고속도로)
단양 IC를 지나 3∼4분 거리인 상행선(춘천 방향) 휴게소에는 단양 신라 적성비(국보 198호)와 단양 적성(사적 265호)가 있다. 북단양 IC를 지나면 나타나는 하행선(부산 방향) 휴게소에서는 야생화테마공원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인근에 단양팔경인 도담삼봉을 비롯해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 암벽에 조성한 잔교가 있다. (자가운전:단양 IC에서 4.92km→단양팔경휴게소(춘천 방향)/북단양 IC에서 3.44km→단양팔경휴게소(부산 방향))
옥천 금강휴게소 도리뱅뱅이.
● 수상 레저도 즐기고, 옥천 금강휴게소(경부고속도로)
금강을 바라보는 전망으로 유명하다. 이곳 별미는 작은 민물고기를 기름에 튀겨 고추장 양념으로 조리한 도리뱅뱅이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가 소개한 뒤 찾는 이들이 늘었다. 휴게소에서 굴다리로 연결된 조령리 마을에는 민물고기로 끓이는 생선국수도 유명하다. (자가운전:경부고속도로→금강휴게소)
삼국유사군위휴게소.
● 타임머신 타고 간 느낌,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상주영천고속도로)
상주 방면에 있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내부를 1960∼1970년대 복고풍 분위기로 꾸며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영천 방면 군위영천휴게소는 ‘공장’을 테마로 내부를 꾸몄다. 실제 폐공장을 재활용한 것은 아니지만, 벽면 콘크리트를 드러내고 벽돌을 쌓아 음수대를 만드는 등 새 건물을 낡아 보이게 공을 들였다. (자가운전: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면→동군위 IC→군위영천휴게소/상주영천고속도로 상주 방면→신녕 IC→삼국유사군위휴게소)
완주 이서휴게소 콩쥐팥쥐 포토 존.
● 먹방 성지가 된 곳, 완주 이서휴게소(호남 고속도로)
요즘 뜨는 먹방 성지다. 가성비가 좋은 ‘착한 상품’ 라면과 우동도 인기지만 무엇보다 전주비빔밥 전문점으로 명성이 높다. 명품애호박국밥과 명품꼬막비빔밥이 대표메뉴다. 순천 방향 휴게소 야외에는 ‘콩쥐팥쥐’를 테마로 조성한 포토 존이 있다. 인근 이서면 은교리 앵곡마을이 ‘콩쥐팥쥐’의 배경이다. (자가운전:호남고속도로(순천 방향) 서전주 IC와 김제 IC 사이)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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