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 명의 조국 있다는 생각” 손절 분위기
박태근 기자
입력 2019-09-06 10:58 수정 2019-09-06 11:26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보여왔던 박지원 의원(대안정치연대)이 6일 “청문위원으로 참 착잡하다”며 손절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저는 조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며 "이번만은 검찰 사법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해 매일 나오는 의혹을 저는 믿지 않았다"고 지지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어 "그러다가 엊그제부터 증거 인멸의 기도가 나오니까 굉장히 제 자신이 당혹스럽고 과연 우리나라의 검찰 사법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고 실토했다.
그는 마음이 흔들린 ‘결정적 한방’에 대해 "조 후보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에게 전화해 ‘(표창장 발급을)위임해 준 것으로 해 달라’ 여기서부터 지금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정 교수가 최 총장과 통화할 때 (조 후보자가)'바꿔달라'고 해 무슨 얘기를 좀 한 것 같다", "검찰에서 볼 때 제일 크게 보는 게 증거 인멸 기도다. 바로 구속까지도 갈 수 있는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이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후보가 미리 '사실은 우리 부인하고 최 총장과 전화할 때 내가 전화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밝혀줬어야 됐다"며 "그렇게 발표 잘하는 분이, 해명 잘하는 분이 또 숨기다가 오늘 총장이 얘기하니까 '내가 사실은 이랬다'는 것은 자꾸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질의 순서가 오자 "엊그제 부터 조국 위에 또다른 조국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두 명의 조국이 있다는 생각이든다"며 "(페이스북에) 주옥 같은 글을 남긴 조국과, 너무나 많은 의혹이 있는 조국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두 명의 조국이란 말은 뼈 아픈말"이라고 답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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