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깍지 끼고 “날씬해졌네”…군산의 한 초교 교장 성추행 의혹
뉴스1
입력 2019-09-03 14:42 수정 2019-09-04 10:25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북지부는 3일 전북교육청에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 군산 모 초등학교 비정규직 성추행 사건’ 가해자인 학교 A교장의 신속한 처벌과 분리조치를 요구했다. /© 뉴스1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북지부(이하 전북지부)가 최근 불거진 ‘전북 군산 모 초등학교 교무실무사 성추행 사건’ 가해자인 A교장의 신속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북지부는 3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비정규직 직원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A교장을 즉각 처벌해야 한다. 또 인사조치를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분리조치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전북지부에 따르면 A교장은 지난 3월부터 B씨 등 2명의 교무실무사를 대상으로 추행과 희롱을 지속했다.
A교장은 ‘우리 3명만 회식을 하자’고 요구하고, 주말에는 “오늘 뭐하세요”라며 수시로 문자를 보냈다. “날씬해졌네. 몸매가 좋아요. 귀염짱”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목에 연고를 발라주겠다고 하기도 했다.
복도에서 마주칠 때면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하면서 손깍지를 끼기도 했다. 잦은 신체접촉 시도 때문에 B씨 등은 사물함에 긴팔 옷을 준비해 두고 입기도 했다.
A교장의 이 같은 행동은 전북지부에 신고하기까지 4개월 이상 계속됐다.
피해자인 B씨 등은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A교장은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전북지부는 “A교장은 학교장이란 지위를 이용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지속적으로 자행했다”면서 “또 사건이 알려진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반성과 자성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면서 엄벌을 촉구했다.
전북교육청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전북지부는 “전북교육청은 아직까지 직위해제, 전보 등 인사조치를 통한 분리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현재 병가를 낸 A교장이 다시 학교로 돌아올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 피해자들은 이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교육기간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엄벌을 물어야 한다”면서 “또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비정규직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현재 A교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일부분이라도 혐의가 인정될 경우, 병가가 끝나는 9월16일 안에 A교장을 인사 조치를 할 예정이다. 또 향후 형사고발 조치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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