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부장은 몽땅 ‘책임매니저’…현대·기아차 호칭 단순화
뉴스1
입력 2019-09-02 09:15 수정 2019-09-02 09:16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19.7.22/뉴스1 © News1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9월부터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직급과 호칭, 평가, 승진 등 인사 전반이 큰폭으로 개편됐다.
먼저 일반직 직급을 기존 직위와 연공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단순화시켰다. 5급사원과 4급사원은 G1으로, 대리는 G2, 과장은 G3, 차장과 부장은 G4로 통합된다. 호칭은 더 단순화돼 G1~G2는 ‘매니저’, G3~G4는 ‘책임매니저’ 2단계로 통합된다. 팀장, 파트장 등 보직자는 기존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직급과 호칭체계 변화로 직원들이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하고, 수직적인 위계구조가 개선돼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원 평가방식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승진연차 제도는 폐지된다. 단순 평가 관점에서 벗어나 직원육성 관점의 성과관리와 상호협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상대평가체제에서는 불필요한 경쟁과 비율에 따른 평가등급 할당으로 평가왜곡현상이 불가피했으나, 절대평가체제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대평가 도입과 함께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과정에서 동료간 업무역량에 대해 코멘트할 수 있는 제도 등도 신설했다.
© 뉴스1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필요한 연수인 승진연차를 폐지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G3로 승진한 직원은 바로 다음해 G4 승진 대상자가 되는 것도 가능해졌다. 기존 승진제도는 사원과 대리는 4년의 승진연차, 과장과 차장은 일정수준의 승진포인트가 필요해 연공중심으로 운영해왔다.
이번 직원 인사제도 개편은 직원 대상 설문조사와 설명회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마련됐으며, 현대차그룹이 최근 도입한 출퇴근 및 점심시간 유연화, 복장 자율화 등의 기업문화 혁신활동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차?기아차 관계자는 “전통적 제조업의 인사제도인 연공 중심, 수직적인 위계구조에서 탈피해 새 인사제도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방식을 변화시켜 미래산업에 빠르게 대응 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일’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 촉진과 발탁인사 등 우수인재에게 성장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임원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기존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까지의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로 통합해 기존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축소시켰다. 연말에 실시되는 정기 임원인사도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와 연계한 연중 수시인사 체계로 전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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