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GM 해외사업 사장 “전 직원 힘 합치자”

김도형 기자

입력 2019-08-23 03:00 수정 2019-08-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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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창원공장 노조 집행부 면담
파업 장기화 막으려 본사도 나서
노조 “28일까지 잔업-특근 거부”


제너럴모터스(GM)의 줄리언 블리셋 해외사업부문 사장(사진)이 한국을 찾아 부평·창원공장 노동조합 집행부와 면담했다. 지난해 6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이 신차 출시로 반등을 노리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GM 본사까지 나선 것으로 풀이되지만 노조는 23일에도 부분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22일 한국GM은 블리셋 사장이 방한해 한국GM 임직원들에게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전 직원이 한 팀으로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블리셋 사장은 GM에서 북미와 중국을 제외한 해외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21일 인천 부평공장에 이어 22일에는 경남 창원공장을 찾아 신축 중인 도장공장을 둘러보고 직원과 지역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사업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사가 한국 사업장에서 꾸준히 투자를 진행 중인 만큼 여기에 대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로, 전 임직원이 힘을 합할 때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블리셋 사장은 부평·창원공장에서 노조 집행부와도 별도로 면담하고 원만한 노사 합의로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6월 말 한국을 찾아 지난해 확정한 미래 계획에 따라 회사가 한 약속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밝힌 데 이어 두 달 만에 한국을 찾아 노조와의 대화에 나선 것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말 임금협상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뒤 20, 21일 부분 파업에 나선 바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 250% 규모의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제시하며 회사와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회사의 경영 상황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다며 기본급 인상 등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GM 노조는 이날 오후 쟁의행위대책위원회를 열고 28일까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는 한편 23일에는 부분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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