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9285억 영업손실

세종=최혜령 기자

입력 2019-08-15 03:00:00 수정 2019-08-1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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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최대… 2분기도 ―2986억
높은 연료비에 석탄발전 줄인 탓… 원전 이용 늘리자 적자 폭은 줄어


한국전력이 올 상반기(1∼6월) 9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2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원자력발전 이용률은 높아졌지만 연료비가 여전히 높고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석탄발전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14일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928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8147억 원)보다 적자 폭이 1138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한전이 분기 단위로 계열사를 연결해 결산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비교하면 3번째로 큰 규모의 적자다. 2분기(4∼6월) 실적(―2986억 원)만 놓고 보면 1년 전보다 개선됐지만 1분기(―6299억 원)에 이어 적자 추세를 돌리지는 못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한전의 자체 영업손실은 상반기 기준 2조151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113억 원 늘었다.

한전 실적이 악화된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국제 연료가격이 여전히 높아 발전 자회사에서 사들이는 전력 구입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전력 구입비는 1년 전보다 4615억 원 증가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탄발전 가동을 줄이고 LNG 등 대체에너지 발전을 늘린 영향이 컸다. 발전 자회사의 석탄발전량은 지난해 상반기 108.1TWh(테라와트시·1TW는 1조 W)에서 올해 96.7TWh로 떨어졌다.

원전이용률이 80%를 넘어서면서 그나마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은 호전됐다. 1분기 75.8%였던 원전이용률은 2분기 82.8%로 높아졌다. 이는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된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한전은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호전된 것은 원전이용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도 “원전이용률이 떨어졌던 것은 원전 정비 때문이지 탈원전 정책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원전이용률이 높고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낮아진 데다 LNG 개별소비세도 인하돼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만 환율 변동성이 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원전이용률이 높아지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의 실적도 개선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한수원의 영업이익은 800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734억 원 증가했다. 한수원은 “매출이 증가하고 신규 원전 중단비용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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