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여행사”…유통단계서 사라지는 ‘여행사’의 위기
뉴스1
입력 2019-07-25 16:56 수정 2019-07-25 16:58
여행사에서 ‘여행’을 독점 판매하는 시대는 끝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여행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은 많고 다양해졌다.
물품만 다뤘던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홈쇼핑에서 여행 상품을 판매한 건 오래전 일이다. 더 나아가 최근엔 해외 기반 플랫폼(통신판매중개업)이 여행업의 영역을 장악했고 포털, 카드사까지 여행업에 손을 뻗었다.
대부분 채널들이 메타서치(가격 비교) 역할을 하지만,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여행사의 역할을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여행사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유통 구조에서 ‘여행사’가 사라진다?
여행업 유통 구조는 ‘항공·호텔(원천 제공사)~현지여행사(랜드사)~중소여행사(대리점)~대형여행사~소비자’ 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중소여행사와 대형여행사의 단계는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개별여행객(FIT) 증가로 IT 기반의 플랫폼들이 중단 단계를 장악했고, 항공사와 호텔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영업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중국남방항공의 경우 지난달부터 한국발 중국 일반석 왕복 항공권에 한해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했다. 가격은 물론 날짜 변경 및 취소로 인해 발생하는 수수료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것이 항공사 측 설명이다.
특급 호텔들도 공식홈페이지 최저가 보상 제도인 ‘BRG’(Best rate guarantee)를 도입했다.
현지 여행사도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분위기다. 발 빠른 업체들은 홈페이지를 개설해 현지투어나 단품(교통, 입장권, 렌터카)을 판매한다. 가이드도 직접 연결해주기도 한다.
◇여행은 생활 서비스…업체간 영역 확대 경쟁
여행은 ‘여행업’에서 벗어나 ‘생활’ 영역 서비스로 확장됐다. 이러한 트렌드는 해외 여행 기업들의 움직임에서 알 수 있다.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는 과거 호텔과 항공권 판매에 국한된 사업 영역을 음식배달, 레스토랑 예약, 투어와 액티비티, 공유차량서비스 등으로 넓히고 있다.
공유 숙박 플랫폼이던 에어비앤비의 경우 숙박을 매개로 현지투어는 물론 어드벤처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호텔 예약 플랫폼으로 시작한 부킹닷컴도 대체숙박(이색숙소)과 경험여행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엔 수상 액티비티 전문 기업인 페어하버를 약 2억5000달러(약 2800억원)에 인수했다.
호텔들도 공식홈페이지에서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국내 호텔들은 저마다 ‘원데이 클래스’부터 에어텔(항공권+호텔), 렌터카 픽업 서비스, 현지 액티비티투어 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
◇포털에 이어 카드사까지 진출
일반 기업이 항공권과 호텔을 판매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국내외 포털 기업의 경우 여행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최근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회사인 구글(Google)은 모든 여행 서비스를 통합시킨 서비스인 ‘구글 트립’(Google Trips)의 개설을 알렸다.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여행, 식사, 행사, 스파 예약 등을 위한 ‘슈퍼 애플리케이션’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경우 메타서치 서비스를 호텔에 이어 항공, 현지투어, 패키지까지 넓혔다. 카카오도 지난 3월에 300억대에 여행업체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여행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에선 항공권을 다른 유통단계 없이 직접 판다.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등 카드 이용 할인 혜택도 다양한 편이다.
하나카드는 이달초 ‘직항’이라는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개설해 외항사 10곳을 입점시켜 해외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의 경우 모바일 플랫폼 ‘신한페이판’에서 항공권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항공권 검색 엔진 서비스인 스카이스캐너와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여행업 영역 파괴로 국내 여행시장의 생태계가 위협당하는 상황이다.
이영근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센터 센터장은 “여행 상품 개발은 여전히 ‘감성’을 자극하는 일”이라며 “앞으로 경쟁력은 ‘전문성’과 ‘확실한 테마’를 지닌 콘텐츠”라고 말했다.
물품만 다뤘던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홈쇼핑에서 여행 상품을 판매한 건 오래전 일이다. 더 나아가 최근엔 해외 기반 플랫폼(통신판매중개업)이 여행업의 영역을 장악했고 포털, 카드사까지 여행업에 손을 뻗었다.
대부분 채널들이 메타서치(가격 비교) 역할을 하지만,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여행사의 역할을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여행사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유통 구조에서 ‘여행사’가 사라진다?
여행업 유통 구조는 ‘항공·호텔(원천 제공사)~현지여행사(랜드사)~중소여행사(대리점)~대형여행사~소비자’ 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중소여행사와 대형여행사의 단계는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개별여행객(FIT) 증가로 IT 기반의 플랫폼들이 중단 단계를 장악했고, 항공사와 호텔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영업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중국남방항공의 경우 지난달부터 한국발 중국 일반석 왕복 항공권에 한해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했다. 가격은 물론 날짜 변경 및 취소로 인해 발생하는 수수료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것이 항공사 측 설명이다.
특급 호텔들도 공식홈페이지 최저가 보상 제도인 ‘BRG’(Best rate guarantee)를 도입했다.
현지 여행사도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분위기다. 발 빠른 업체들은 홈페이지를 개설해 현지투어나 단품(교통, 입장권, 렌터카)을 판매한다. 가이드도 직접 연결해주기도 한다.
◇여행은 생활 서비스…업체간 영역 확대 경쟁
여행은 ‘여행업’에서 벗어나 ‘생활’ 영역 서비스로 확장됐다. 이러한 트렌드는 해외 여행 기업들의 움직임에서 알 수 있다.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는 과거 호텔과 항공권 판매에 국한된 사업 영역을 음식배달, 레스토랑 예약, 투어와 액티비티, 공유차량서비스 등으로 넓히고 있다.
공유 숙박 플랫폼이던 에어비앤비의 경우 숙박을 매개로 현지투어는 물론 어드벤처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호텔 예약 플랫폼으로 시작한 부킹닷컴도 대체숙박(이색숙소)과 경험여행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엔 수상 액티비티 전문 기업인 페어하버를 약 2억5000달러(약 2800억원)에 인수했다.
호텔들도 공식홈페이지에서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국내 호텔들은 저마다 ‘원데이 클래스’부터 에어텔(항공권+호텔), 렌터카 픽업 서비스, 현지 액티비티투어 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
◇포털에 이어 카드사까지 진출
일반 기업이 항공권과 호텔을 판매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국내외 포털 기업의 경우 여행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최근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회사인 구글(Google)은 모든 여행 서비스를 통합시킨 서비스인 ‘구글 트립’(Google Trips)의 개설을 알렸다.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여행, 식사, 행사, 스파 예약 등을 위한 ‘슈퍼 애플리케이션’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경우 메타서치 서비스를 호텔에 이어 항공, 현지투어, 패키지까지 넓혔다. 카카오도 지난 3월에 300억대에 여행업체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여행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에선 항공권을 다른 유통단계 없이 직접 판다.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등 카드 이용 할인 혜택도 다양한 편이다.
하나카드는 이달초 ‘직항’이라는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개설해 외항사 10곳을 입점시켜 해외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의 경우 모바일 플랫폼 ‘신한페이판’에서 항공권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항공권 검색 엔진 서비스인 스카이스캐너와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여행업 영역 파괴로 국내 여행시장의 생태계가 위협당하는 상황이다.
이영근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센터 센터장은 “여행 상품 개발은 여전히 ‘감성’을 자극하는 일”이라며 “앞으로 경쟁력은 ‘전문성’과 ‘확실한 테마’를 지닌 콘텐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행사들은 고전적인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글로벌진출 가능성이 있는 관광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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