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찢을 듯한 락 에너지…뮤지컬 ‘스쿨 오브 락’
동아일보
입력 2019-07-09 10:10 수정 2019-07-09 10:13
귀를 찢을 듯한 락의 에너지가 그야말로 무대를 ‘찢었다.’ 관객을 자동기립하게 만드는 흥과 힘을 갖춘 수작이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동명의 원작 영화를 각색해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를 만든 뮤지컬계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신작으로 제작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작품은 명문 사립학교에 대리교사로 출근한 주인공 ‘듀이’가 아이들과 락 밴드를 만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고상한 클래식 음악만을 배우던 아이들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락에 눈을 뜨면서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줄거리는 이처럼 원작의 문법을 따르되 영화 사운드트랙 3곡 외에 14개 넘버를 추가해 음악적으로 재탄생했다. ‘로큰롤’과 ‘팝’의 요소가 녹아든 넘버 덕분에 헤비메탈 등 강한 락 장르에 거부감을 가진 관객이라도 친숙하게 느낄 만하다.
작품의 메시지는 선명하다. “네 자신의 꿈을 찾아라.” 명문사립학교→명문대의 성공가도를 성공가도를 강요하는 부모 밑에서 아이들은 노래와 밴드 공연을 통해 진정한 꿈을 말한다. 상투적인 전개지만, 사교육과 대입에 얽매인 씁쓸한 한국의 학생들을 떠올리게 해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 덕분에 오리지널 뮤지컬 특유의 겉도는 ‘외국감성’ 없이 관객을 쉽게 몰입시킨다.
스토리를 충실히 보완하는 건 배우들의 재능과 열정이다. 제작진이 “주인공 ‘듀이’ 발굴이 제작단계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했을 만큼 배우 코너 존 글룰리의 존재감은 160분 내내 폭발한다. 디테일한 동작, 연주, 노래에서도 결코 몸과 목을 사리지 않는다. 어린 뮤지션들의 환상적 연주와 열창이 보태지면서 원작 이상의 감동을 자아낸다.
단점을 굳이 하나만 꼽자면 이렇다. “저렇게 미친 듯 무대를 휘젓고 다니면 다음 공연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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