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5G 이어 알뜰폰 놓고 ‘으르렁’
스포츠동아
입력 2019-07-07 17:44 수정 2019-07-07 18:37
LGU+ CJ헬로 인수 놓고 대립각
SKT “알뜰폰 분리 매각 해야”
LGU+ “괜한 트집잡기에 불과”
5G 속도를 놓고 한바탕 감정싸움을 벌인 이동통신 기업들이 이번엔 ‘알뜰폰’을 놓고 한판 붙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 중인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과 관련해 SK텔레콤이 “알뜰폰을 분리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LG유플러스는 “트집 잡기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바람직한 유료방송 생태계 조성 방향’ 세미나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이슈는 지난 3월 LG유플러스가 정부에 인허가를 신청한 CJ헬로 지분 인수 건이었다. 이동통신 기업들은 전 세계 미디어 산업 재편으로 IPTV의 케이블TV 인수엔 공감했지만, 알뜰폰과 관련해선 큰 이견을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알뜰폰은 독립 사업을 영위하면서 이동통신사를 끊임없이 자극했다”며 “2016년 CJ헬로에 대한 공정위의 독행기업 판단 근거 및 시장 상황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독행기업이란 시장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 이익을 늘리는 데 기여한 기업을 뜻한다. 공정위는 2016년 SK브로드밴드의 CJ헬로비전(CJ헬로) 기업결합을 불허하면서 CJ헬로비전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독행기업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당시의 역할과 기능에 큰 변화가 없는 CJ헬로의 알뜰폰을 분리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주장이다. CJ헬로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79만 명으로, 알뜰폰 시장 점유율(9.8%) 1위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CJ헬로를 독행기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2013년 24%였던 CJ헬로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지속 감소해 지난해 10% 미만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또 전체 통신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불과 1.2%라는 점도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시장 1위면서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인수합병 시 발생하는 시장 경쟁제한성 은폐를 위해, KT는 자사 알뜰폰 가입자를 뺏길까 두려워 트집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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