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에 찬사 바친 트럼프…“對美 투자 더 늘려달라”

뉴스1

입력 2019-06-30 11:11 수정 2019-06-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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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등 주요 대기업 총수 일으켜 세워 “너무 감사”
CJ ‘10억달러 투자’ 재계 화답…화웨이 언급은 없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대기업 총수와의 회동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 총수 20여명이 참석했다. (YTN 화면) 2019.6.30/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한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기업 회장들을 일일이 언급하고 직접 일으켜 세운 그는 앞으로 대미(對美) 투자를 더욱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미국에 투자한 한국의 기업인들과 이를 이끈 대기업 총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 양국이 2017년 이후 수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확대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언급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미국 루이지애나에 3조6000억원 규모의 에틸렌 생산 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주목받게 했다. 이에 신 회장은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훌륭하고 많은 일들을 성취했는데 이 앞에 서서 제 옆에서 같이 말씀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다른 기업 총수들도 일일이 불러 세우며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 삼성, CJ, 두산, SK를 이끄는 훌륭한 리더분들이 오늘 자리를 함께했다”며 “지금 언급한 기업들은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해줬고, 미국 사람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앞으로도 조금 전에 제가 언급한 현대, 삼성, CJ, SK 등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자리에서 한번 일어나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갑작스런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멈췄고 장내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미국에 투자해준 것에 감사한다”며 “지금보다 투자를 확대하기에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기업들에게 대미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당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 본사 건물과 함께 롯데월드타워도 언급했다. 그는 “삼성 본사 건물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롯데월드타워도 처음에 보고 저 높은 건물은 어떤 건물이냐 하며 굉장히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아름다운 타워를 세운 데 대해 저는 아주 잘했다고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 두 기업의 건축물을 보며 저는 감탄했고 너무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을 마무리하며 “오늘 이자리에 계신 분들은 정말 훌륭한 비즈니스맨들”이라며 “대기업을 이끌어 가는 정말 천재같은 출충한 분들과 이렇게 자리를 해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재계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했다. 이날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뒤 ‘뉴스1’과 단독으로 만나 미국 식품·유통 사업에 추가로 10억달러(약 1조1555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 회장은 “구체적으로 식품·유통 부문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국 동부와 서부 지역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대미 투자 금액으로 30억 달러를 투입했고 특히 올해만 20억 달러를 집행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기 안에 추가로 10억 달러 정도를 미국 사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사태’ 등 중국과의 무역 전쟁과 관련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이에 미-중 무역전쟁 틈바구니에서 눈치를 보던 국내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는 평가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권용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은 ‘화웨이 사태와 관련한 이야기가 없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라고 답했다.

오히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무역협상이 정상궤도로 복귀했다“라며 ”앞으로 미·중 무역협정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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