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사우디 왕세자와 단독면담…논의 내용은?

뉴시스

입력 2019-06-27 15:31 수정 2019-06-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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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재계 총수와 청와대 오찬 이어 단독·심야면담 진행
석유 이후의 미래 산업 발전 고민 중인 사우디...韓 재계에 투자·협조 당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가운데 재계 총수들과 잇따라 단독면담을 진행했다. 사우디 중장기 경제 발전 전략인 ‘비전 2030’에 대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단독면담을 진행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재계 총수들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단독면담은 청와대 공식 환영오찬 이후 진행된 것으로 짐작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찬 이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에쓰오일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 참석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단독면담에서 기존에 협력해왔던 석유화학 분야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함께 방한한 경제부처 장관 4명도 배석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최 회장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석유화학, 청정에너지, 환경, 배터리 기술에 대한 협력과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권영수 LG 부회장과 함께 무함마드 왕세자를 면담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성장하고 있는 사우디 시장에서 가전 분야의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과 함께 왕세자와 만났다. 사우디 외교부는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대한 상호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삼성그룹 영빈관 이태원 승지원(承志園)에서 저녁 티미팅을 진행했다. 승지원은 고(故) 이병철 회장이 살던 한옥을 이건희 회장이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경제 개혁 프로그램 ‘비전 2030’에 글로벌 기업들이 사우디 사업 진출을 위해 앞다퉈 접견 요청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가 직접 방한한 점도 이례적이었다. 여기에 그는 정상회담에서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을 희망한데 이어 저녁 간담회까지 자처해 4명의 경제 관련 장관들도 대동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5대 그룹 총수와의 저녁 티타임 이후 10여분 동안 단독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당초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계획했으나 빡빡한 일정으로 최종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가 오랜 기간 협력해온 건설, 화학, 에너지 분야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사우디의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인 ‘비전 2030’ 협력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나눴을 것”이라며 “5G 통신,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및 자동차 부분의 기술 교류에 대한 큰 틀에서의 이야기와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담화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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