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김상조 靑정책실장 임명에 노골적 실망감…“경제 개선 의지 있나”

뉴스1

입력 2019-06-21 12:13 수정 2019-06-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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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주도성장 경제기조 유지할 것, 기업사기 저하 우려”
‘J노믹스 설계자’…“공정경제, 적폐청산에 무게 둔 인사”


김상조 신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뉴스1 © News1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긍정적인 시그널이 필요했는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은 성장보다는 공정경제나 적폐청산에 무게를 둔 거 같아 아쉽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57)을 임명하면서, 재계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날 청와대는 김상조 위원장의 경제수석 임명과 함께 윤종원 경제수석 후임에는 이호승(54) 기획재정부 1차관을 각각 임명했다.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은 각각 장관급과 차관급으로 경제부총리와 호흡을 맞추며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 때문에 재계는 ‘경제검찰’로 불리며 우리나라 재벌 개혁을 주도했던 김상조 공정위위원장의 이번 정책실장 임명을 한층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J노믹스’라 불리는 현 정부 경제정책의 설계자였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기존 3대 경제정책 방향(일자리와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경제정책 무게 중심이 아무래도 성장보다는 공정경제 쪽에 무게를 주는 듯하다”며 “지금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도 “지금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전면에 내세워서 재계나 기업 현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는 게 중요한 시기라고 재계는 봐왔다”며 “그러나 이번 인사는 바람과 달리 공정경제나 적폐청산에 무게를 실은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경기하방 리스크가 커지는 시점에서 단행한 쇄신성 인사로도 해석한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기존 정책을 더욱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쪽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재계 순위 상위권의 한 인사는 “정부가 경제가 위기 상황이라는 심각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재벌개혁에 중점을 둔 인사로, 경제를 나아지게 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자유한국당에서는 경제청문회를 하자고 하던데, 이번 인사를 보면 ‘원하면 사람은 바꾸겠지만 기조는 안 바꾼다’는 뉘앙스 같다”며 “경제 정책에 있어 신념은 안 변하지만, 방법론을 바꾸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소득주도성장을 2년 동안 해봤는데 아니면, 더 늦기 전에 바꿔야 하지 않느냐”며 “경제수석은 정통 관료지만 핵심인 정책실장은 김상조 위원장인만큼,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바뀌진 않을 거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한국 성장률에 대한 예상 지표가 연초보다 계속 내려가는 등 여러 섹터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며 “소득주도성장이나, 주52시간, 최저임금 등 정부가 주도해온 정책과 관련한 우위 논쟁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 통합을 이끄는 정책을 실행해서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이끌어 줬으며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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