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대표단, 美 일정 시작…의회 설득할까

뉴시스

입력 2019-06-11 10:31 수정 2019-06-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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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3년을 넘긴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희망이 높아지고 있다. 공단을 떠나온 기업인들은 미국 현지에서 개성공단의 가치를 알리고, 북유럽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노르웨이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연설을 진행하며 개성공단 재개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등 8명으로 구성된 개성공단 대표단은 11일 오후 4시 미국 워싱턴DC에서 브래드 셔먼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이 주최하는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해 공단 재개의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비롯해 초대 협회장을 역임한 김기문 현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진향 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방문단은 개성공단이 지닌 남북평화의 상징과 공단의 재개가 평화의 실현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간 공단에 대해 제기됐던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 전용, 달러박스 의혹 등을 바로잡겠다는 방침이다.

아태소위 설명회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김진향 이사장은 ‘개성공단의 설립목적인 평화적 가치와 기능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공단의 발전경과와 기타 경제·안보·통일문화적 가치를 소개한다.

정기섭 협회장은 직접적 기업운영 경험을 토대로 공단재개는 남측 기업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고, 북측에게는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공간이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들은 설명회가 끝난 후 17일 귀국까지 LA에서 공단 재개를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방문단은 미 국무부 관계자와 면담, 한인 상공인 단체 등이 주최하는 설명회 및 간담회에 참석해 개성공단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각오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공단 재개의 필요성에 대한 미국 정·학·언론계 내 공감대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의회가 개성공단과 관련해 한국 기업인들의 설명을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뿐더러, 9차에 걸쳐 시도했던 방북 신청은 통일부로부터 ’허용‘ 답변을 받은 상태다.

개성공단 기업 관계자는 “전쟁을 안하겠다고 백번 다짐하는 것 보다 전쟁을 할 수 없도록 평화 자체를 구조화시키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개성공단은 그 방안이 될 수 있다”며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단 재개와 이를 위한 움직임이 (미북을)협상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내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요한 포인트는 정부와 기업인들이 수동적이고 무능력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자세로 국제사회에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북미간 견해차는 여전하지만 이 같은 노력이 축적돼 결과를 바꿀 수 있어 무의미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타이밍이라는 것은 기다리거나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적절성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우리로서는 유리한 타이밍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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