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1.75% 유지…‘동결 기조’ 재확인

뉴시스

입력 2019-05-31 09:59 수정 2019-05-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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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31일 현재 연 1.75%의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했다.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일각에서는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연 1.7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1.50%에서 현재의 1.75%로 0.25%p 인상된 이후 6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다음 금통위 회의는 7월로 예정돼있다.

한은의 금리동결은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외환시장 변동성 등 굵직한 대내외 변수가 국내 경제 성장세와 물가 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가계부채도 여전히 소득보다 빨리 늘어나고 있어 한은으로서는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요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육박할 만큼 치솟으며 외환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이번 금리동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미 금리차가 크게 벌어져있는 가운데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 외국인 자본 유출 위험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중단하고 ‘관망 모드’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나서서 금리를 움직일 만한 명분은 거의 없던 셈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104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7%가 금리동결을 예측했다.

하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라 금리인하론은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를 나타내는 등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세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낮춰 잡으며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권고하기도 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나빠진다면 4분기 정도에는 인하를 고려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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