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 르노에 “합치자”… 성사땐 세계3위 車업체로
뉴욕=박용 특파원 , 김현수 기자
입력 2019-05-28 03:00 수정 2019-05-28 03:00
르노측 “합병 논의 계획” 성명… 글로벌 자동차시장 격변 예고
‘르노 지분 15%’ 佛정부 일단 찬성속 공장폐쇄-일자리 감소 가능성 우려
이탈리아-미국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성사되면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회사가 탄생한다.
FCA는 27일 성명을 통해 “르노에 합병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합병 후 주주들에게 25억 유로의 특별배당금을 지급하고 두 회사가 각각 상대 지분을 50%씩 소유하는 방안이다. 합병 과정에 약 1년이 걸릴 것으로도 예상했다. 르노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합병 논의 계획을 밝혔다. 프랑스 경제지 르푸앵은 ‘르노 이사회가 우선 합병 수락 결정 대신 합병 제안을 계속 논의할지를 먼저 의논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신차 수요 둔화, 친(親)환경 및 정보기술(IT) 융합 등 미래자동차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란 이중고를 안고 있다. 두 회사의 간판 브랜드인 피아트와 르노도 ‘안방’ 유럽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에 밀리고 있다. 전기자동차 투자에서 뒤처진 피아트는 르노의 도움이 필요하고 르노는 북미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FCA는 “르노와 합병하면 연간 55억 유로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시너지 효과의 40%는 구매력 증가에 따른 비용 절감, 30%는 연구개발(R&D) 효율성 증대, 20%는 제조 효율 증가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FCA와 르노는 전 세계에서 약 870만 대를 팔았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폭스바겐(1083만 대), 도요타(1059만 대)에 이어 세계 3위다. 여기에다 르노와 제휴 관계에 있는 닛산-미쓰비시 연합의 판매량까지 합하면 약 1500만 대로 압도적 1위가 된다. 기존 3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기존 4위 현대·기아차(739만 대)의 순위도 한 계단씩 밀린다.
다만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가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을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한 뒤 르노-닛산 관계가 틀어진 점이 변수다. 닛산은 이번 합병 논의 과정에서도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르노가 닛산과의 제휴가 깨질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을 든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이 24일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을 만나 합병 계획을 설명했고, 이후 프랑스 정부가 이를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르노 지분 15%를 소유한 프랑스 정부는 일단 찬성 의사를 보였지만 합병에 따른 공장 폐쇄 및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도 감원과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김현수 기자
‘르노 지분 15%’ 佛정부 일단 찬성속 공장폐쇄-일자리 감소 가능성 우려
이탈리아-미국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성사되면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회사가 탄생한다.
FCA는 27일 성명을 통해 “르노에 합병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합병 후 주주들에게 25억 유로의 특별배당금을 지급하고 두 회사가 각각 상대 지분을 50%씩 소유하는 방안이다. 합병 과정에 약 1년이 걸릴 것으로도 예상했다. 르노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합병 논의 계획을 밝혔다. 프랑스 경제지 르푸앵은 ‘르노 이사회가 우선 합병 수락 결정 대신 합병 제안을 계속 논의할지를 먼저 의논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신차 수요 둔화, 친(親)환경 및 정보기술(IT) 융합 등 미래자동차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란 이중고를 안고 있다. 두 회사의 간판 브랜드인 피아트와 르노도 ‘안방’ 유럽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에 밀리고 있다. 전기자동차 투자에서 뒤처진 피아트는 르노의 도움이 필요하고 르노는 북미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FCA는 “르노와 합병하면 연간 55억 유로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시너지 효과의 40%는 구매력 증가에 따른 비용 절감, 30%는 연구개발(R&D) 효율성 증대, 20%는 제조 효율 증가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FCA와 르노는 전 세계에서 약 870만 대를 팔았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폭스바겐(1083만 대), 도요타(1059만 대)에 이어 세계 3위다. 여기에다 르노와 제휴 관계에 있는 닛산-미쓰비시 연합의 판매량까지 합하면 약 1500만 대로 압도적 1위가 된다. 기존 3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기존 4위 현대·기아차(739만 대)의 순위도 한 계단씩 밀린다.
다만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가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을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한 뒤 르노-닛산 관계가 틀어진 점이 변수다. 닛산은 이번 합병 논의 과정에서도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르노가 닛산과의 제휴가 깨질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을 든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이 24일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을 만나 합병 계획을 설명했고, 이후 프랑스 정부가 이를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르노 지분 15%를 소유한 프랑스 정부는 일단 찬성 의사를 보였지만 합병에 따른 공장 폐쇄 및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도 감원과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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