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취업성공패키지’ 통한 구직자 2명 중 1명은 1년 내 회사 그만 둬
세종=송혜미기자
입력 2019-05-23 16:25 수정 2019-05-23 16:40
동아일보DB
정부의 대표적인 취업지원 서비스인 ‘취업성공패키지(취성패)’를 통해 일자리를 얻은 2명 중 1명은 1년 내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115만 명이 이 서비스로 일자리를 얻었지만 취업 만족도는 높지 않은 셈이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올해 시행 10년을 맞는 ‘취성패의 공과(功過)’를 발표했다. 취성패는 진로상담부터 직업훈련, 취업알선까지 구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정부의 대표적인 일자리 사업이다. 2009년 9000명으로 출발한 취성패 지원 인원은 지난해 30만8000명으로 늘었다. 지원 대상의 소득 및 연령 기준을 점차적으로 확대한 결과다.
그러나 취업률은 2010년 59.2%에서 2018년 64.9%로 5.7%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년 동안 취성패를 통해 구직에 성공한 인원은 총 지원 인원 200만 명 중 115만 명이다.
문제는 취성패 서비스로 일자리를 얻더라도 오래 근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취성패로 취업에 성공한 뒤 6개월 동안 고용을 유지한 비율은 62.8%, 12개월간 고용 유지율은 52.0%였다. 12개월간 고용 유지율은 2010년(38.6%)에 비해 13.4%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2명 중 1명은 취업 1년이 되기 전 퇴사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상담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고 저소득 구직자의 소득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국형 실업부조(고용보험 미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실업수당)를 도입해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 지원을 늘려가는 등 촘촘한 고용 안전망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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