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품는 우리금융, 카드업계 판도 뒤흔들까
뉴스1
입력 2019-05-21 15:17 수정 2019-05-21 15:18
지분 20% 인수 예정…향후 MBK 지분 매입 대상 1순위
우리카드 자산 9조→22조…삼성카드와 2위 경쟁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우리은행을 자회사로 둔 우리금융그룹은 장기적으로 롯데카드 인수를 내다보게 됐다. 우리금융이 향후 롯데카드를 품는다면 단숨에 카드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며 카드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21일 오전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을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MBK와 우리은행은 각각 롯데카드 지분을 60%와 20%로 나눠서 인수하고, 롯데그룹은 잔여 지분 20%를 보유한다.
우리은행·MBK컨소시엄은 본입찰 당시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됐지만, 한앤컴퍼니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롯데그룹과 한앤컴퍼니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틈을 타 수정제안서를 제출했고, 롯데카드를 품에 안았다. 롯데그룹은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2016년 KT와 M&A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대주주 변경 심사의 불안정성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했다.
우리금융으로서는 비은행 강화를 위해 띄운 승부수가 통했다. MBK가 재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사모펀드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은행이 추후에 MBK의 롯데카드 지분을 인수할 것이 확실시된다.
롯데카드는 지난 2006년 LG카드(현 신한카드) 이후 13년 만에 나온 카드사 매물로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품는다면 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카드업계 순위는 지난 수년간 신한·삼성·KB국민·현대 상위 4개 카드사, 롯데·우리·하나 하위 3개 카드사로 굳어져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카드의 총자산은 9조9831억원으로 전업계 7개 카드사 중 6위다. 롯데카드(12조6527억원)를 인수하게 되면 총자산이 약 22조6358억원으로 불어나 KB국민카드(20조5074억원)를 앞지르고 삼성카드(23조47억원)와 2위를 다투게 된다.
더욱이 우리카드는 롯데카드와 합병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 우리카드는 카드 발행, 전표 매입 등 프로세싱과 결제망을 BC카드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BC카드에 지급하던 수수료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새로운 고객군과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도 장점이다. 우리은행 고객의 비중이 높은 우리카드로서는 백화점·마트 등 롯데 유통 계열사 중심의 고객군을 흡수할 수 있다. 이들 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신용카드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고, 하나카드도 2013년 외환카드 합병 당시 치고 올라갈 것으로 봤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조직이 화학적으로 결합하면서 시너지를 낼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현 하나카드)는 2013년 결제시장 점유율(4.61%) 최하위에서 외환카드 합병을 통해 2014년(7.99%)에 롯데카드(7.18%)와 우리카드(6.95%)를 앞섰으나 두 조직이 좀처럼 융화하지 못하면서 이내 주저앉았다.
한편 롯데그룹은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의 협상을 길게 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앞서 매각 금융사의 빠른 안정을 위해 7~8월 중 모든 매각 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정을 지켜야 해 오는 10월까지 카드, 손해보험 등 금융사를 매각해야 한다.
(서울=뉴스1 )
우리카드 자산 9조→22조…삼성카드와 2위 경쟁
© 뉴스1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우리은행을 자회사로 둔 우리금융그룹은 장기적으로 롯데카드 인수를 내다보게 됐다. 우리금융이 향후 롯데카드를 품는다면 단숨에 카드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며 카드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21일 오전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을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MBK와 우리은행은 각각 롯데카드 지분을 60%와 20%로 나눠서 인수하고, 롯데그룹은 잔여 지분 20%를 보유한다.
우리은행·MBK컨소시엄은 본입찰 당시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됐지만, 한앤컴퍼니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롯데그룹과 한앤컴퍼니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틈을 타 수정제안서를 제출했고, 롯데카드를 품에 안았다. 롯데그룹은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2016년 KT와 M&A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대주주 변경 심사의 불안정성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했다.
우리금융으로서는 비은행 강화를 위해 띄운 승부수가 통했다. MBK가 재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사모펀드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은행이 추후에 MBK의 롯데카드 지분을 인수할 것이 확실시된다.
롯데카드는 지난 2006년 LG카드(현 신한카드) 이후 13년 만에 나온 카드사 매물로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품는다면 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카드업계 순위는 지난 수년간 신한·삼성·KB국민·현대 상위 4개 카드사, 롯데·우리·하나 하위 3개 카드사로 굳어져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카드의 총자산은 9조9831억원으로 전업계 7개 카드사 중 6위다. 롯데카드(12조6527억원)를 인수하게 되면 총자산이 약 22조6358억원으로 불어나 KB국민카드(20조5074억원)를 앞지르고 삼성카드(23조47억원)와 2위를 다투게 된다.
더욱이 우리카드는 롯데카드와 합병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 우리카드는 카드 발행, 전표 매입 등 프로세싱과 결제망을 BC카드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BC카드에 지급하던 수수료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새로운 고객군과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도 장점이다. 우리은행 고객의 비중이 높은 우리카드로서는 백화점·마트 등 롯데 유통 계열사 중심의 고객군을 흡수할 수 있다. 이들 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신용카드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고, 하나카드도 2013년 외환카드 합병 당시 치고 올라갈 것으로 봤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조직이 화학적으로 결합하면서 시너지를 낼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현 하나카드)는 2013년 결제시장 점유율(4.61%) 최하위에서 외환카드 합병을 통해 2014년(7.99%)에 롯데카드(7.18%)와 우리카드(6.95%)를 앞섰으나 두 조직이 좀처럼 융화하지 못하면서 이내 주저앉았다.
한편 롯데그룹은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의 협상을 길게 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앞서 매각 금융사의 빠른 안정을 위해 7~8월 중 모든 매각 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정을 지켜야 해 오는 10월까지 카드, 손해보험 등 금융사를 매각해야 한다.
(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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