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귀환에 1분기 ‘역직구’ 규모 1조원대 진입…직구액도 사상최대

뉴시스

입력 2019-05-03 14:50 수정 2019-05-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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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3일 '온라인쇼핑·해외직구·역직구 통계' 발표
역직구액 첫 1조원대…中관광객 면세점화장품 구매↑
직구액도 1조원 육박…中가전기기 구매액 크게 늘어



올해 1분기 ‘역직구’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다. 2년 전 한한령(限韓令, 한류 제한령) 이후 한중 외교 관계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면세점을 중심으로 중국으로의 화장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월 및 1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20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6%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직구 금액이 1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처음이다.

이 기간 면세점 판매액도 1조707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60.9%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2분기(64.4%) 이후 60%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으로의 해외 직접 판매액이 1조495억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대부분인 87.0%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62.5%에 달했고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포인트(p) 확대됐다. 면세점 판매액 중에서도 중국으로 간 금액이 전체의 94.5%인 1조121억원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 개별 관광객 위주로 방문 수요가 커지며 올해 1~3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303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한 뒤 중국에 되파는 ‘따이궁’(중국 보따리 상인)들의 역할도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국이 올해 1월1일부터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국내 면세점 거래액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많이 제기됐지만, 중국 보따리 상인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객단가가 크게 오르는 등 면세점에서의 판매 실적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아세안(ASEAN, 268억원)으로의 해외 직접 판매액이 중국 다음으로 많았다. 1년 전 대비 8.9% 늘었다. 미국(327억원), 일본(320억원) 등으로의 판매액은 각각 전년보다 20.7%, 31.8% 줄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화장품 판매액이 1조27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 1조원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69.8%로 2017년 1분기(70.3%)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화장품 판매액이 전체 상품의 85.1%를 차지했다.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952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297억원) 등이 화장품 다음으로 판매액이 많았다. 증가율로 보면 음반·비디오·악기(150억원·60.6%)가 화장품 다음으로 높았다. 세계적인 K팝(POP) 열풍으로 판매액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 역시 1년 전보다 30.8% 증가한 9052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4407억원), 유럽연합(EU, 2051억원), 중국(1711억원), 일본(597억원) 순이었다. 비중은 미국이 48.7%로 가장 높았지만 증가율을 보면 중국이 83.4%로 상당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직구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5.4%p 상승했지만,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1%p 축소됐다.

상품군별로 보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3372억원), 음·식료품(2086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1416억원) 등의 비중이 높았다.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은 EU와 중국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높았고 음·식료품은 미국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가전·전자·통신기기의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직구액이 1년 전보다 141.1% 불어났다. 증가율로 따져 보면 사무·문구(74.9%), 스포츠·레저용품(74.5%) 등이 상당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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