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폰 빨리 마련” 북새통… 일부 “속도는 글쎄요”

신동진 기자

입력 2019-04-08 03:00 수정 2019-04-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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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5G 개통후 첫 주말 표정

5세대(5G) 이동통신 개통 첫날인 5일 가입자 수가 4만 명을 넘어서는 등 5G 특수로 이어지고 있다. 개통 이후 첫 주말을 맞은 7일 서울의 대형 유통점들은 오랜만에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북새통을 이뤘다. 뉴스1
5세대(5G) 이동통신 개통 뒤 첫 주말을 맞은 7일 서울의 대형 유통점들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와 강변 테크노마트 등은 5G폰을 개통하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역대급 지원금을 풀어가며 5G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5G 속도가 이통사들의 설명에 미치지 못한다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 넘치는 5G 인파… 속도는 “글쎄”

역시 이통사들의 공시지원금 효과는 매서웠다. 통상 기기값을 깎아주는 공시지원금보다 매월 이용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할인 폭이 더 크지만, 통신사들의 통 큰 지원금에 소비자들이 5G 구매 행렬에 나선 것이다.

유통매장별로 15% 상당의 추가 지원금이 있어 발품을 파는 만큼 더 싸게 개통할 수 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5G폰을 개통한 이모 씨(32)는 “2시간 동안 매장을 돌아다니는 사이에도 업체별 가격 정책이 변해서 보조금 지원이 4만 원 올랐다”며 “미리 조사하고 오지 않으면 호갱(호구+고객) 취급당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말 이틀 동안 ‘뽐뿌’ ‘알고사’ 등 온라인 휴대전화 구매정보 커뮤니티는 통신사별 지원금 정책(시세)과 추가 보조금 혜택이 많은 매장 위치(좌표)에 대한 글로 도배되기도 했다.

통신사들도 개통 가입자 수 현황을 발표하며 초반 기선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입 현황을 함구하고 있는 SK텔레콤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G 가입자 수를 발표했다. 먼저 KT가 5일 5G 가입자가 1만 명을 넘었다고 밝히자 LG유플러스도 이어 1만5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5일 통신 3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보고한 5G 가입자 수는 4만2000명. 통신업계 관계자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지원금을 푼 점을 고려하면 수치가 다소 부풀려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는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홍보해왔던 5G의 실제 속도가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6일 5G를 개통한 조모 씨(33)는 “5G와 LTE 통신이 왔다 갔다 하면서 5분 넘게 통신이 안 돼 휴대전화 네트워크 설정을 ‘5G 우선’에서 ‘LTE 우선’으로 바꿨다”면서 “비싼 돈을 주고 5G폰을 샀는데 LTE와 다른 점이 없다”고 푸념했다. 통신 전문가들은 “아직 기지국 수가 충분하지 않아 5G가 터지지 않는 음영지역이 많고 LTE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수신이 지연되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꼼수 보조금-변칙 지원금 시장 혼탁 우려도

한편 통신사가 변칙 지원금과 음성 보조금 정책을 펴면서 시장 혼탁 우려도 나온다.

KT는 5일부터 3만여 임직원에게 지인이 5G에 신규 가입하면 건당 23만 원의 인센티브를 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현행 단말기유통법상 공시 지원금과 매장에서 주는 추가 보조금(15%) 이외는 불법이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가 5G폰을 개통한 판매점주에게 추가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얹어주는 내용의 내부 문서도 확인됐다. SK텔레콤도 지난주 규정상 7일 동안 바꿀 수 없는 공시지원금을 변칙 상향하며 단통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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