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인 만난 文대통령 “경제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봐야”
문병기 기자
입력 2019-03-29 03:00 수정 2019-03-29 05:07
외국인 투자기업 靑초청 간담회
文 “한일 기업교류 활발해지길 바라… 한반도 평화경제, 매력적 시장될 것”
기업인, 규제완화-노동유연성 요구… “미세먼지가 투자 걸림돌” 지적도
모리야마 도모유키 서울재팬클럽 이사장(한국 미쓰이 물산 대표)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이 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 문제가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서 미세먼지 관련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봐야 한다”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한 해에 한일 양국을 오가는 인원이 1000만 명에 이른다”며 “이런 인적 교류가 민간 영역으로 확대돼 기업 간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됐지만 기업 간에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한 것.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위험도 현저히 줄었다”며 “한반도 평화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기업을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 사장, 얀 르부르동 로레알코리아 사장,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사장 등을 비롯해 65명의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과감한 규제완화를 요청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84%의 유럽 기업인이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지만 한국에서 경영을 하는 것은 여전히 도전적”이라며 “(고용) 유연성과 안정성이 제대로 보장돼야 한다. (규제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잉그리드 드렉셀 주한독일상의 회장은 “한국 기업을 우선하는 규제의 축소를 부탁드린다”며 “기본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를 환영하지만 디지털 분야는 노동시간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모리야마 이사장도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앞으로 규제 완화를 포함한 32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며 “정부와의 소통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정부가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해외 기업을 위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文 “한일 기업교류 활발해지길 바라… 한반도 평화경제, 매력적 시장될 것”
기업인, 규제완화-노동유연성 요구… “미세먼지가 투자 걸림돌”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며 “평화경제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외국인 투자기업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갑자기 한일 갈등 이슈가 불거졌다. 한 주한 일본 기업 대표가 “업계 차원에서 보면 현재 한일 관계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발언하면서다. 모리야마 도모유키 서울재팬클럽 이사장(한국 미쓰이 물산 대표)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이 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 문제가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서 미세먼지 관련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봐야 한다”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한 해에 한일 양국을 오가는 인원이 1000만 명에 이른다”며 “이런 인적 교류가 민간 영역으로 확대돼 기업 간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됐지만 기업 간에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한 것.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위험도 현저히 줄었다”며 “한반도 평화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기업을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 사장, 얀 르부르동 로레알코리아 사장,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사장 등을 비롯해 65명의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과감한 규제완화를 요청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84%의 유럽 기업인이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지만 한국에서 경영을 하는 것은 여전히 도전적”이라며 “(고용) 유연성과 안정성이 제대로 보장돼야 한다. (규제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잉그리드 드렉셀 주한독일상의 회장은 “한국 기업을 우선하는 규제의 축소를 부탁드린다”며 “기본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를 환영하지만 디지털 분야는 노동시간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모리야마 이사장도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앞으로 규제 완화를 포함한 32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며 “정부와의 소통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정부가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해외 기업을 위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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