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84배’ 넓어진 서해5도 어장… 4월1일 첫 조업

뉴스1

입력 2019-03-24 07:09 수정 2019-03-2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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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보안 문제로 조업제한 되던 곳…어민들 “꽃게 만선 기대”

서해5도 연평도 모습. 뉴스1DB
서해5도 어장도.© 뉴스1

꽃게 봄 성어기를 일주일 앞둔 서해5도 어민들의 ‘꽃게 만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84배에 이르는 어장이 확장됐고 올해 꽃게 어황도 좋다는 예측이 나와서다.

24일 서해5도 어민들에 따르면 4월1일부터 봄철 꽃게잡이가 시작된다. 이번 꽃게잡이는 7월1일 서해5도 꽃게 금어기 이전인 6월30일까지다.

어민들은 본격적인 꽃게잡이에 앞서 오는 28일부터 어장에 나가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하고 그물도 손질하는 등 막바지 작업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빠듯한 작업에 지칠 법도 하지만 어민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박태원 서해5도평화수역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어민들이 새로운 어장, 더 넓은 어장에 나간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며 “만선의 꿈을 꾸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민들은 올해부터 기존보다 훨씬 넓어진 어장에서 꽃게잡이를 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월20일 어장을 여의도 면적(2.9㎢) 84배에 이르는 244.86㎢를 늘렸기 때문이다.

연평도어장의 동쪽(46.58㎢)과 서쪽(43.73㎢)을 합쳐 90.31㎢가 확장됐고 소청도 남쪽해역에는 154.55㎢ 규모의 어장이 신설됐다. 이에 따라 어장 총 규모는 1614㎢에서 1859㎢로 늘어났다.

확장된 어장은 군사·보안 문제로 그동안 조업이 제한되던 곳이어서 기존 조업구역보다 더 많은 어류가 서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5도에선 연평 45척, 대청 65척, 백령 92척 등 총 202척의 어선들이 꽃게, 참홍어, 새우, 까나리 등을 잡아 연평균 4000톤(300억원)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어장확대로 어획고가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일출~일몰이었던 조업시간도 일출 30분전~일몰 후 30분으로 1시간 늘어나 어민들은 꽃게를 더 잡을 수 있게 됐다. 일몰 후 야간조업이 허용된 건 1964년 이후 55년 만이다.

올해 꽃게 조황도 지난해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예측돼 어민들의 ‘꽃게 만선’ 기대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국립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서해5도 주변 해역에선 지난해보다 꽃게 유생의 밀도가 높고 수온이 높아 꽃게 어획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꽃게철만 되면 슬금슬금 나타나는 중국어선이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수십척이 선단을 이뤄 어장을 싹쓸이하는 과거 방식부터 쾌속선을 이용해 치고 빠지는 게릴라 방식 등 날로 다양하고 교묘해 지고 있다.

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이를 막기 위해 경비함을 배치하고 나포·퇴치 훈련을 하는 등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민들의 또 다른 걱정거리는 악천후가 많아져서 조업시간이 짧아지는 것이다. 박 상임대표는 “(꽃게 만선을 위해서는) 기상상황이 따라줘야 한다”고 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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