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 깐깐한 일본 시장이 선택한 소방 강소기업

정상연 기자

입력 2019-02-26 03:00 수정 2019-02-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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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마스테코

오주환 대표
2017년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2018년 47명이 사망한 밀양 세종병원, 그리고 KT 지하구와 종로 고시원 등 대형 화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소방시설과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마스테코는 가스소화 시스템과 스프링클러, 플렉시블 호스, 소방밸브, 압력용기 등 화재 시 불을 꺼주는 소방제품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기술은 가스소화 시스템이다. 가스를 사용해 불을 꺼주는 특수 기술이다. 물이 뿌려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수손피해를 줄일 수 있어 주로 전기시설이나 고가 장비가 있는 공간에 적용된다.

마스테코의 가스소화 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UL, FM인증을 받았다. 세계 시장에 내놓으려면 반드시 이런 글로벌 인증이 필요하다.

오주환 대표(공학박사·기술사)는 “소방제품은 다양한 국가에서 준용하는 공인된 인증을 기본으로 받아야만 수출이 가능한 품목”이라며 “일본이나 중동, 동남아, 미국, 유럽 등 25개국에 수출을 이뤄내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17년 전부터 마스테코의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국가보다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가 이뤄지는 일본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사실 국내 소방제품의 수준은 해외에 비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제품 출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마스테코는 국내 수준을 넘어 글로벌 인증 취득과 함께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가고 있다.

마스테코는 그동안 품질·원가·납기(QCD) 경쟁력을 일관성 있게 강조해왔다. 자체 생산을 통해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실현하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제작 단가는 낮췄다. 납기를 철저하게 지킬 수 있는 안정적인 배송 체계는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다.

그 결과 회사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엔 1976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고압가스용기 전문 생산 업체인 ㈜한국HPC를 인수했다. 이로써 산업용, 소방용 압력용기의 생산 기술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오 대표는 “세계 최고의 소방 강소기업을 만들기 위해 모든 하드웨어와 기술을 갖추는 데 노력하고 있다. 최종목표는 매출의 해외수출 비중을 50% 이상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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