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국민과 함께한 50년, 더 좋은 미래 꿈꾸는 도로공사의 꿈

동아일보

입력 2019-02-21 11:12 수정 2019-02-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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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2월 15일 한국도로공사법에 의거해 설립된 한국도로공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8년 12월 경인고속도로 23.4km 개통을 시작으로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30개 노선 4151km를 운영하고 있다. 출범 당시 300명 남짓이던 직원은 6000명을 넘었다. 직원들의 땀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자랑스러운 역사다.


Past
한강의 기적 초석 마련한 고속도로

지난 50년 동안 도로공사와 고속도로는 크게 변화하며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쳐 왔다. 1970년 7월 7일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돼 비약적인 경제 발전과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초석이 됐고 1984년 6월 88고속도로(현 광주대구고속도로)가 개통돼 영호남의 문화적 화합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1990년대부터는 통신 기술의 발달로 교통관리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교통종합상황실(현 교통센터)을 통해 효율적인 교통관리가 가능해졌고, 전국 고속도로에 광통신망 구축도 완료했다.
2000년 도입 후 2007년 전국으로 확대된 하이패스 이용률은 2017년 80%를 넘어섰다. 올해는 85%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ex-oil을 설치해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지금까지 국가 간선도로망 구축과 이용객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도로공사는 50주년을 맞는 올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 물량 감소로 물리적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다. 이제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유지 관리하는 기업에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형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 기업으로 혁신해 나가려 한다. 특히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민들에게 더 신뢰받는 기업이 되고자 ‘사람을 위한 미래 교통서비스 기업’이라는 새로운 미래상을 만들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가치와 5대 국민약속을 수립했다.
첫 번째 ‘사고는 절반으로, 안전은 두 배로!’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고속도로 사고와 사망자 수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두 번째 ‘따뜻한 공기업, 좋은 일자리 플랫폼!’은 일자리 및 사회적 가치 창출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세 번째 ‘청렴도, 고객만족도 으뜸 공기업!’은 휴게소 서비스 혁신과 윤리경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며, 네 번째 ‘남북 도로, 새로운 시작!’은 남북 도로 연결을 통해 아시안 하이웨이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마지막 ‘미래기술 융합으로 더 나은 서비스’는 최첨단 친환경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Now
중소기업·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

14일 경북 김천 도로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50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는 이강래 사장. 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신기술, 신공법, 신제품을 보유하고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2017년 ‘도공 기술마켓’을 도입했다. 중소기업이 보유한 우수 기술의 원활한 시장 진입과 연구개발을 돕는 지원 체계로서, 기술을 가진 기업 누구나 제안하고 심의를 통과하면 시장 진입은 물론이고 신기술 개발 제안도 할 수 있다. 도공 기술마켓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대통령 주재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워크숍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 대표 우수사례로 선정돼 발표됐으며, 올해는 정부에서 구축하는 ‘SOC 공공기관 통합 기술마켓 플랫폼’의 기본모델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창의적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도 연구개발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는 매년 공모를 통해 대상 기업을 선정해 연구개발비와 도로교통연구원 박사급 연구원들의 기술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지역업체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2월 기술형 입찰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기준을 개선해 지역업체 참여가 많을수록 높게 평가되도록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또 경북 김천을 연고로 한 하이패스 여자배구단 운영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5¤2016 V리그부터 김천을 홈으로 한 도로공사 배구단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및 챔피언전에서 통합 우승했다. 특히, 지난 시즌 남녀부를 통틀어 최다 관중 1¤4위 기록이 모두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세워질 정도로 지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에는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헌혈뱅크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2만여 명의 직원이 헌혈에 참여해 2만여 장의 헌혈증서를 모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이용객을 대상으로 ‘헌혈증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여 많은 백혈병 및 희귀난치병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Future
통일 시대 준비하는 스마트 고속도로

한국도로공사는 통일 시대와 자율주행 시대도 준비하고 있다. 4·27판문점선언 이후 지난해 8월 남북이 공동으로 경의선 개성¤평양 구간의 현지 공동조사를 실시했으며 12월에는 동해선 고성¤원산 구간의 도로 사전 점검을 했다. 지난해 12월 12일에는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도 개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현지 조사(2007년), 금강산관광지구 교량 안전점검(2008년), 개성공단 도로시설물 안전점검(2015년) 등을 통해 남북 도로사업에 꾸준히 대비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정식 조직으로 남북도로협력처를 운영해 남북 고속도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C-ITS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이 주변 차량, 도로에 설치된 시설물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주행을 하는 첨단 도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자율주행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실시간 정보 제공 등 관련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했고, 2015년 대전¤세종 도로에 시스템을 설치하여 시범 운영했다. 지난해부터 수도권 경부선, 서울외곽선, 중부선 85km 구간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4년 개통되는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최첨단 스마트 고속도로로 건설할 계획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도로공사의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은 “2019년은 한국도로공사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50년간 국민과 함께해 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미래를 더 철저히 준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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