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Again 2017, ‘골든 밸런타인’을 잡아라
스포츠동아
입력 2019-02-11 05:45 수정 2019-02-11 05:45
홈플러스 밸런타인데이 기획전. 설 명절 이후 평일이라는 골든 밸런타인데이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사진제공|홈플러스
■ 밸런타인데이 특수 노리는 유통업계
설 연휴 지난 후 평일 매출 증가
지인끼리 선물하는 트렌드 정착
뉴트로 테마·황금돼지 등 눈길
설 명절 특수에 집중했던 유통업계의 마케팅이 이제는 14일 밸런타인데이로 향하고 있다.
올해 밸런타인데이는 설 연휴 이후이고 평일(목요일)이라는 조건을 모두 갖춘 이른바 ‘골든 밸런타인’이어서 업계의 기대가 남다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 매출은 요일과 시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설 연휴와 겹치면 매출이 저조하지만 설 연휴가 지나간 이후의 평일이면 매출이 증가한다고 한다. 이마트의 시장분석을 보면 설 연휴 기간 이후 화요일이 밸런타인데이였던 2017년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32.2%나 증가했다. 최근 밸런타인데이의 트렌드가 연인 사이에 초콜릿을 주고받는 기념일을 넘어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는 날로 자리 잡은 것도 매출 증대 요인이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은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적은 비용으로 상대방에게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 선물 마련에 분주하다. 먼저 옛 추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것을 의미하는 뉴트로(New-tro) 콘셉트의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니스톱은 가나초콜릿과 크런키 초콜릿의 올드 패키지 디자인을 재현한 뉴트로 가나와 뉴트로 크런키를 선보였다. GS25는 방송인 유병재를 모델로 1990년대 아이돌 잡지 표지가 그려진 포장 박스에 초콜릿과 복고 딱지를 담았다.
세븐일레븐 밸런타인데이 황금돼지 초콜릿 제품.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황금돼지 콘셉트를 활용한 이색 제품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막대사탕을 넣은 캔디 담긴 돼지저금통과 머랭쿠키가 담긴 이건머랭황금돼지를 출시했고, 이마트는 동전모양의 초콜릿을 담은 피그코인 기프트와 황금돼지 저금통으로 구성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CU는 SNS 세대의 신조어 ‘갬성’을 응용해 초콜릿 포장에 ‘니가 조코, 이건 초코’ 등 ‘갬성 문구’가 적힌 메모를 달았다. 이밖에 홈플러스는 14일까지 국내외 초콜릿 320여 종을 판매하면서 2만5000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마블 무릎 담요를 증정한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올해는 밸런타인데이가 설 연휴 이후 평일에 자리 잡고 있어 2017년 밸런타인 대목이 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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