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전망 10년 만에 최저치…‘설 특수’ 무색
뉴스1
입력 2019-01-29 16:02 수정 2019-01-29 16:04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한경연 제공. © 뉴스1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81.1,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최저
기업비용 증가 → 고용·투자 감소 → 내수침체 ‘악순환’
기업경기전망이 금융위기 충격파가 컸던 2009년 3월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2월 전망치는 81.1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76.1) 이후 119개월 만에 최저치다. 1월 실적치는 87.3으로 집계됐다. 2015년 4월 101.3을 기록한 이후 45개월간 100선 아래에 머물며 부진에서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2월 전망치는 81.1로 나타나면서 경제계의 경고음은 더욱 커졌다. 금융위기 이후 근 10년간 가장 부진한 전망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부진이 심각한 상황으로 2월 내수전망은 43개월 만에 최저치인 85.2를 기록했다. 내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도·소매 업종의 전망도 70.2에 그쳐 유통업계의 ‘설 특수’도 무색해졌다.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89.0), 투자(95.2), 자금(94.7), 재고(102.9,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 ‘재고과잉’을 의미), 고용(96.9), 채산성(87.8) 등 모든 부문이 기준선에 크게 못 미치는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한경연은 통상 설 연휴가 있는 2월은 조업일수 감소, 건설업 수주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망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는 감소폭이 크고 전망치가 낮아 기업들의 경기 체감도가 최악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 지표 악화와 미국의 셧다운 장기화 우려, 반도체 경기 둔화 본격화로 인한 수출 불확실성 증대도 부정적 경기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1월 실적은 87.3을 기록하며 45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내수(93.5), 수출(91.1), 투자(92.6), 자금(95.7), 재고(103.8), 고용(98.6), 채산성(93.1)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기업들은 전반적인 경기악화로 새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인건비 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로 고용과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내수침체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해 경제성장을 견인한 수출의 위협요인 마저 현실화 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업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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