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카풀 시범서비스 중단…택시업계 “완전폐지” 강경유지

뉴스1

입력 2019-01-15 17:17 수정 2019-01-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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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없는 카풀 도입 위험…기사자격증명미비 등 문제”
“택시업계 쇄신 계기” 자성 목소리도…“대타협기구 참여”


카카오모빌리티가 15일 카풀 시범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사진은 모바일용 카카오T 카풀 크루용 어플리케이션 화면과 카카오T 홈페이지 화면. 2019.1.15/뉴스1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 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 잠정 중단 결정’에 따라 택시업계 측에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2019.1.15/뉴스1 © News1
택시노조 4개 단체로 이뤄진 ‘불법 카풀영업 척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15일 오전 카카오 카풀 서비스 를반대하며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임 모(64)씨의 분향소가 마련된 국회의사당 앞에서 카풀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9.1.15/뉴스1 © News1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정식서비스 실시를 연기한 데 이어, 베타서비스(시범서비스)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일단 반갑게 생각한다”면서도 “카풀서비스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5일 카풀 시범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택시업계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대승적 결단을 내린 카카오모빌리티 측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택시업계가 그동안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카카오카풀 서비스 중단이 현실화한 만큼 택시업계가 응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카풀서비스 완전히 폐지했어야…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할 것”

김희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한석교통 위원장은 “베타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하니 여러 사람들이 반갑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완전한 폐지가 아닌 잠정 중단이니만큼 조금 더 두고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카카오 카풀서비스에 반대하며 분신했던 택시기사들을 언급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도 “카카오는 오늘부터라도 카풀을 전면 중단한다고 했어야 한다”며 “택시업계는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해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성 있게 대화하려면 국토교통부 관련자를 처벌하고, 택시 업계에 사과 했어야 했다”며 “오늘 전 위원장의 발언은 진정성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의 비판은 택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활용해 택시와 카풀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국토교통부 내부 문건이 나왔다는 보도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전날 택시업계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택시기사들 “카풀 위험성 높아…여론 달래려는 숨고르기 아니냐?”

거리에서 만난 택시기사들은 카카오의 카풀 시범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택시업계도 승차거부 등 문제가 되고있는 것은 맞지만 준비 없이 카풀을 시행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금천구 소속 법인 택시기사 이모씨(59)는 “택시도 승차거부, 불친절 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카카오가 법의 테두리 밖에서 카풀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씨는 “전면백지화를 발표하지 않고, 시범서비스 잠정중단을 이야기한 것은 카풀서비스가 곧 법제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그 전까지 여론과 택시업계를 잠재우기 위한 계산인 것 같다”며 “결국 카카오는 카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택시기사 A씨도 “카풀의 경우 기사자격 증명 없이 아무나 등록할 수 있고 운전실력, 승객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며 “범죄 우려와 대기업의 독점 문제도 보완해야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택시를 운행한다는 장모씨 역시 “카풀 자체를 완전히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택시가 나쁘다면서 준비 없이 카풀을 시행해서는 안된다”며 “주변 기사들 사이에서 이번에 서비스 등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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