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라 쓰고 완벽이라 읽는 남자”, 짐머만 리사이틀
양형모 기자
입력 2019-01-15 17:05 수정 2019-01-15 17:08
‘피아노’라 쓰고 ‘완벽’이라 읽는 남자.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내한 리사이틀이 열린다. 3월22~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다. 지방 연주도 있다. 3월20일은 대구 수성아트피아, 26일은 아트센터 인천이다.
올해 유독 굵직굵직한 연주회로 국내 클래식 팬들을 흥분 시키고 있는 마스트미디어가 2003년 이후 16년 만의 그의 내한 리사이틀을 성사시켰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해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한 조성진은 “짐머만의 쇼팽 연주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조성진뿐 아니라 짐머만은 세계 내로라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롤모델이다. 짐머만은 불과 열여덟 살의 나이에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천재 위의 천재다.
이번 내한 리사이틀에서는 자신의 시그니처 레퍼토리인 쇼팽 4개의 스케르초를 연주한다. 서울 롯데콘서트홀 이틀 공연의 경우 각각 다른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음악 팬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흰머리 흰수염에 짙은 눈썹, 크고 깊은 눈을 가진 그가 묵묵히 건반을 두드리는 모습은 그 자체가 음악으로 다가온다. 곡에 대한 완벽한 이해에서 즙처럼 짜인 짐머만의 해석은 과연 그가 왜 이 시대의 ‘완벽한 거장’으로 불리는지를 수긍하게 한다.
리사이틀을 위해 자신의 피아노를 직접 실어 나르는 것도 ‘완벽함’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한 조각 퍼즐일 것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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