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4K+HDR+스마트까지 품은 소형 프로젝터, 옵토마 UHL55

동아닷컴

입력 2019-01-15 11:39 수정 2019-01-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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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최신 제품은 정말로 매력적이지만, 선뜻 구매하기에는 꺼려진다. 아직 초기 기술이라 소형화가 되지 않아 제품 덩치가 너무 크거나 편의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검증이 덜 되어서 안정성이나 내구성 면에서 취약점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터 시장의 경우, 기존 풀HD급보다 4배나 정밀한 화면을 볼 수 있는 4K UHD급 해상도, 화면 전반의 컬러와 표현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HDR 기술, 그리고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스마트 기능 등이 대세다. 그리고 이런 기술을 모두 갖춘 최신 제품은 전문가나 기업 시장을 노린 대형 모델인 경우가 많다.

옵토마 UHL55(출처=IT동아)

이런 의미에서 옵토마(Optoma)의 4K DLP 프로젝터인 UHL55는 대단히 인상적인 제품이다. 기존 풀HD급보다 4배나 정밀한 화면을 볼 수 있는 4K UHD급 해상도, 화면 전반의 컬러와 표현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HDR 기술, 그리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 기능 등, 최근 프로젝터 시장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을 대부분 갖추고도 무게와 크기는 어지간한 일반 프로젝터의 1/3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수명과 내구성 면에서 이점이 큰 LED 광원, 복잡한 조작 없이 자동으로 최적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자동 포커스, 자동 키스톤 기능 등을 갖춰 편의성도 수준급이다.

기존 프로젝터 1/3 수준의 크기에서 4K와 LED 지원

옵토마 UHL55(출처=IT동아)
옵토마 UHL55는 크기가 상당히 아담하다. 220 x 220 x 125mm 사이즈의 큐브형 디자인으로, 공간활용성이 좋은 편이고 시각적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제품 무게도 3.76kg으로 가볍다. 상단의 슬라이딩 스위치를 좌우로 움직여 렌즈 커버를 열거나 닫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별도의 커버를 달 필요 없이 간단히 렌즈를 보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원의 ON/OFF도 가능하다.

상단 스위치를 밀어 렌즈 커버를 열고 닫을 수 있다(출처=IT동아)

옵토마 UHL55의 전면 렌즈를 통해 최대 4096 x 2160(24Hz) 및 3840 x 2160(60Hz)의 4K 해상도 영상을 투사할 수 있다. 일반 풀HD급(1920 x 1080) 프로젝터 대비 4배 정도 정밀도가 높은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밝기는 1500 안시 루멘이다. 일반 프로젝터 기준으로 밝기 수치가 다소 낮은 듯 한데, 신형 LED 광원의 특성상, 실제 체감하는 밝기는 이보다 우수하다고 제조사는 강조하고 있다. 특히 LED 광원은 내구성이 높기 때문에 때문에 일반 프로젝터처럼 주기적으로 램프를 교체할 필요 없이 본체와 수명을 같이한다.

자동 포커스, 자동 키스톤 기능으로 설치 편의성 향상

전면 상단에는 렌즈 커버 스위치 외에 포커스(초점) 버튼 및 + / - 조절 버튼, 그리고 전원 / 블루투스 겸용 버튼이 달려있다. 포커스 버튼은 한 번 누르면 자동 초점 기능을 실행하며, + / - 조절 버튼을 이용해 수동 초점 조정도 가능하다. 렌즈의 위치를 조정하는 렌즈 시프트 기능이나 영상의 크기를 조절하는 광학 줌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 대신 내부 메뉴에서 영상의 찌그러짐을 교정하는 자동 키스톤 기능을 지원하는 등, 벽면과의 거리를 감지해 화면을 자동 최적화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므로 편의성은 높다.

전면 상단 조작 인터페이스(출처=IT동아)

제품 바닥에는 돌려서 높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4개의 고무 발이 달려있으며, 이를 끝까지 돌려서 빼면 여기에 나사를 이용해 천장 마운트 형식으로 프로젝터를 설치할 수도 있다.

제품 하단(출처=IT동아)

동봉된 무선 리모컨은 버튼 수가 좀 적긴 하지만 크기가 매우 작아 휴대성이 좋고 백라이트를 내장하고 있어서 어두운 곳에서 유용하다. 리모컨 대신 전용 모바일 앱인 옵토마 커넥트(Optoma Connect)를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리모컨 대용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니 취향대로 선택하자.

리모컨과 전용 모바일 앱(출처=IT동아)

HDMI 2.0 + HDCP 2.2 지원하는 후면 인터페이스

본체 후면의 연결 인터페이스는 간결하면서도 최근의 트렌드를 잘 반영했다. 영상/음성 입력용 HDMI 포트 2개,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연결이 가능한 USB 포트 2개(2.0 + 3.0), 그리고 유선 네트워크 포트 및 입체 음향 출력용 S/PDIF 포트, 음성 출력용 오디오잭 등으로 구성되었다. 내부적으로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도 품고 있다. 전원 포트는 AC 어댑터 연결 형식이다. 본체가 작은 대신 어댑터의 크기가 다소 큰 편에 속한다.

후면 인터페이스와 전원 어댑터(출처=IT동아)

특히 주목할 점은 HDMI 포트다. 2개의 포트 모두 초당 60Hz로 부드럽게 구동되는 4K UHD급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HDMI 2.0 규격이며, 4K급 영상 콘텐츠를 위한 보안 규격인 HDCP 2.2도 지원한다. 폭스, 워너와 같은 헐리웃 큰손들은 자사의 4K급 VOD 콘텐츠 서비스에 HDCP 2.2 보안 규격을 적용하고 있어 이를 지원하는 않는 영상기기를 이용해야 콘텐츠 감상에 지장이 없다.

자체 콘텐츠 실행 지원,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이용 가능

USB 포트에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등의 저장장치를 연결, 저장된 콘텐츠를 바로 재생하는 기능도 갖췄다. 지원하는 파일 형식은 이미지(JPG, PNG, BMP 등), 음악(MP3, WMA, AAC 등), 문서(PDF,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그리고 동영상(MPG, AVI, MP4, MKV 등) 다양하다. 해외 브랜드의 AV기기로선 이례적으로 파일 호환성이 좋은 편이며, 국내에서 많이 이용하는 SMI 규격 동영상 자막 파일도 호환된다. 다만 가끔씩 자막이 온전하게 표시되지 않거나 한글 자막이 중국어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는 등의 자잘한 불편은 있다.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에 담긴 콘텐츠의 재생이 가능(출처=IT동아)

내부에는 8W의 스피커 2개가 탑재되었다. 프로젝터 내장 스피커지만 기대 이상으로 출력이나 표현력이 좋은 편이다. 참고로 옵토마 UHL55는 프로젝터 외에 블루투스 스피커 모드로도 이용이 가능한데, 이를 통해 이용자의 블루투스 단말기(스마트폰, 태블릿 등)를 무선 연결, 음악감상을 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 기능에 대한 이모저모

옵토마 UHL55 내부 인터페이스(출처=IT동아)
옵토마 UHL55의 또 한가지 특징은 스마트 기능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으로 구동하므로, 마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쓰듯 앱을 설치하고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 버전이 낮고(4.4)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수준의 방대한 앱이 제공되지는 않는다. 자체 앱스토어인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를 통해 앱을 설치할 수 있는데, 제공되는 앱은 유튜브, 넷플릭스, BBC뉴스, 미디어 플레이어 등 10여개 정도다. 물론 유튜브와 넷플릭스만 가지고도 상당히 많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성은 낮지 않다.

앱 설치가 가능한 마켓플레이스(출처=IT동아)

제공하는 스마트 서비스 중 눈에 띄는 건 인포월(InfoWall)이다. 이는 일기예보나 달력, 스케줄, 액자 등의 콘텐츠를 벽에 투사하는 기능이다. 마치 스마트폰의 위젯 기능을 현실에서 구현한 느낌인데,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인포월을 구동시키고, 음악을 삽입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알람 시계 대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일종의 현실 위젯 기능인 '인포월'(출처=IT동아)

이 기능을 쓰려면 옵토마 계정을 만들고, 전용 모바일 앱인 옵토마 커넥트와의 연동이 필요하다. 다만 2019년 1월 현재는 계정 생성이나 콘텐츠 설정 등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모바일 앱 구동에 실패하는 등, 이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 참고로 인포월 기능은 옵토마 UHL55 출시 초기에는 지원하지 않다가 2019년 1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라고 옵토마 측에서 밝힌 바 있는데, 아직 온전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은 모양이다.

그 외에 옵토마 UHL55는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등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비서 기능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음성으로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고 하는데, 2019년 1월 현재, 아마존 알렉사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으며, 구글 어시스턴트 역시 아직은 옵토마 UHL55에 탑재되지 않은 것 같다. 이 역시 향후 업데이트를 기대해 본다.

수치에 비해 밝은 화면, 4K 화질도 무난

직접 제품을 구동해 영상을 확인해보면 1500 안시루멘이라는 수치에 비해 상당히 밝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체감 밝기 수치는 2000 안시루멘 정도로 느껴진다. 완전히 빛을 차단하지 않고 어느 정도 조명을 켜 둔 상태에서도 비교적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100인치 정도의 화면을 구현하려면 벽면에서 약 2.6 미터, 200인치 화면을 구현하려면 약 5.3 미터 정도의 거리가 필요한데, 이 정도면 초점거리도 그리 길지 않아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도 무난히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어느정도 조명이 있어도 이용에 큰 지장이 없다(출처=IT동아)

소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4K UHD 해상도를 지원한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풀HD급 프로젝터 대비 확실히 더 정교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다만, 대형 4K 프로젝터에 비하면 선명도는 약간 떨어지는 편이니 화질을 최우선 하는 소비자라면 옵토마 SUHD66와 같이 어느 정도 덩치가 있는 홈씨어터용 4K 프로젝터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겠다.

옵토마 UHL55로 투사한 4K UHD 화면(출처=IT동아)

HDR 미지원 콘텐츠에도 적용 가능한 HDR 기능

화면 전반의 명암비와 컬러 표현력을 극대화하는 HDR 기능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옵토마 UHL55에 적용된 HDR 기술은 범용성이 높은 HDR10 규격이다. HDR 기능을 이용하려면 디스플레이와 소스 기기, 콘텐츠가 모두 HDR 규격을 지원해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4K 블루레이 타이틀이 HDR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HDR 지원 콘텐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니 참고하자.

HDR 미적용(출처=IT동아)

HDR 적용(출처=IT동아)

옵토마 UHL55는 HDR을 지원하지 않는 콘텐츠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상 HDR 기능도 갖췄다. 물론 정식 HDR 지원 콘텐츠에 비해 표현력이 다소 낮은 편이지만, HDR을 지원하지 않는 예전의 콘텐츠를 좀 더 색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는 건 장점이다. 그 외에 초당 프레임레이트가 낮은 콘텐츠로 초당 60프레임 수준으로 보정, 한층 생생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퓨어모션(PureMotion) 기능을 제공하는 것 역시 장점이다.

원본 화면(출처=IT동아)

가상 HDR 적용(출처=IT동아)

간편히 이용 가능한 가정용 4K 프로젝터를 찾는다면

옵토마 UHL55는 4K UHD 해상도와 HDR 기술, 스마트 기능 등 최근 프로젝터 시장에서 주목 받는 대부분의 트렌드를 일반 프로젝터 대비 1/3 정도 크기의 본체에 담고 있는 것이 매력이다. 수명이 길고 관리가 편한 LED 광원을 탑재한 점 역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 기능의 경우, 지원하는 앱의 수가 적고 인포월, 인공지능 등의 부가적인 요소들이 다소 덜 다듬어진 느낌이라 향후 업데이트를 통한 개선을 했으면 좋겠다.

옵토마 UHL55(출처=IT동아)

2019년 1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옵토마 UHL55는 약 210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옵토마 SUHD60, SUHD66과 같은 본격적인 홈씨어터용 4K 프로젝터의 화질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어지간한 풀HD급 프로젝터에 비하면 화질적인 우위는 분명하다. 특히 성능이나 기능에 비해 매우 작은 본체를 갖추고 있으므로, 제한된 공간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정용 4K급 프로젝터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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