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백종원, 최악의 방송 스쳐지나가는 먹자골목 황제”
뉴시스
입력 2019-01-14 16:01 수정 2019-01-14 16:02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7)이 외식사업가 백종원(53)을 또 비난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최악의 방송”이라고 공격했다.
황씨는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방해하는 최악의 방송’이라는 글에서 “막걸리 조작 방송 때문에 ‘골목식당’을 자주 보게 됐다. 건물주 아들 의혹, 프랜차이즈 업체 논란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애초 영세상인을 돕자는 의도로 출발한 것이니 이들의 출연은 적합하지 않다”며 “‘골목식당’은 식당 주인 개인의 문제인 듯이 왜곡하고 있다. 시민끼리의 혐오를 부추겨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방해하고 있다. 최악의 방송”이라고 적었다.
“‘골목식당’을 역주행해서 보니 제작진이 짜놓은 프레임을 읽을 수 있었다. 백종원을 무엇이든 잘 알고 척척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포장했다. 솔루션이 그럴 듯하게 보이게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장치이다. 식당 주인은 솔루션을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보여야 하니 부족한 점을 강조하여 편집할 수밖에 없다. 백종원의 모든 말은 옳고 식당 주인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는 문제가 있게 된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백종원이 식당 주인에게 막 대해도 된다는 생각을 시청자가 하게 되고, 시청자는 실제로 막 대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골목식당’ 속 막걸리 테스트, 국수집 솔루션, 백종원의 레시피 등을 끊임없이 문제삼고 있다. ‘골목식당’을 막장 드라마에 비유하며 “시청률이 나오는 것은 욕을 하면서 보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욕을 많이 먹고 있는 출연자는 피잣집과 고로케집 주인이고, 이들 덕에 시청률이 최고점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백씨를 비난하기도 했다. “백종원은 방송으로 ‘골목식당’을 스쳐 지나가는 먹자골목의 황제이다. 한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 사업가이다. ‘골목식당’ 주인 입장에서 보면 경쟁자이다. 백종원처럼 크게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에 그를 존경할 수 있다”면서도 “이 치열한 외식시장에서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다는 냉정함을 잊으면 안 된다. 백종원도 골목식당 출연 이유를 ‘외식업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방송 중인 ‘골목식당’ 청파동 편의 피자가게 주인 황호준씨는 수입차 소유자이자 건물주 아들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페라리 소유 루머는 부인했으며, 건물주 의혹은 해명하지 않은 상태다. 고로케가게 주인 김요셉씨는 부동산 사업을 하는 A회사가 운영하기 위해 만든 프랜차이즈라는 의혹을 받았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해 일단락됐다.
황씨는 “건물주 아들 의혹과 프랜차이즈 업체 논란에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도 그 맥락에서 벌어진 것이다. 피잣집과 고로케집 사장의 배경을 알지 못했을 때부터 그들에 대한 혐오는 있었고, 배경이 알려진 이후에 혐오의 감정이 더 격해졌다. 그리고 시청률도 올라갔다. 제작진이 바라던 것이면 크게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식당 주인의 성격과 능력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 저 성격과 능력으로 식당을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누구든 가질 것이다. 그럼에도 그런 성격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들을 혐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타까워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인간의 감정”이라며 “‘골목식당’은 정상적인 인간의 감정을 왜곡했다. 성격과 능력의 문제에 차별과 혐오를 붙였다”고 덧붙였다.
“‘골목식당’에 나가는 것 자체가 분위기를 더하는 것이고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이다. 솔루션을 받아들이지 않은 국숫집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는 것도 그 이유”라며 “‘골목식당’으로 더 좋은 분위기를 확보하거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게 되는 주체는 백종원이다. 백종원의 얼굴을 달고 있는 그의 프랜차이즈가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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