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특수에 신난 LCC…‘베트남’ 눈 돌린 티웨이항공

뉴스1

입력 2018-12-25 09:02 수정 2018-12-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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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수기 공략, 국내 LCC 중 최다 7개 노선 확보
내년 MAX 등 새 기단 확보로 싱가포르?인니 등 중·장거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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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이 베트남 노선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축구한류 열풍을 이끈 박항서 효과 등으로 양국 관계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여행지로 각광받으며 노선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티웨이항공은 새 기단 확대를 통해 향후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방침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20일과 22일 각각 인천~하노이 노선, 부산~하노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기존 5개 베트남 지역 노선(Δ인천~호치민, Δ인천~다낭, Δ대구~다낭, Δ대구~하노이, Δ부산~다낭)에 2개 노선이 더해지면서 국내 LCC 가운데 베트남 지역 최다 노선을 운영하게 됐다.

티웨이항공의 동남아 노선 가운데 베트남 노선의 매출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7개로 확대된 베트남 노선을 필두로 연말 동남아 여행객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해당 노선들의 탑승률 또한 높다. 지난 23일 기준 티웨이항공의 베트남 7개 노선은 연말 성수기와 맞물려 평균 93%에 달하는 높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은 7개 베트남 노선 가운데 3개 노선에서 LCC 중 수송 실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주요 거점 지역인 대구국제공항에서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인천국제공항이 이미 슬롯 포화로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발 베트남 노선으로 만회하고 있다.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3일(12월 기준)까지 대구~다낭 노선에 8148명을 수송, 에어부산(2241명), 제주항공(369명)을 제쳤다. 대구에서 단독으로 운항하는 대구~하노이 노선도 같은 기간 7570명을 기록했다. 인천~호치민 노선에서는 7810명을 기록, 제주항공(7578명)을 앞섰다. 대구~다낭, 대구~하노이 노선의 탑승률은 각각 95%, 91%였고, 인천~호치민은 92%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은 출국자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을 희망하는 해외 인바운드 수요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LCC 최초로 베트남 현지 객실 승무원을 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공세를 벌이고 있다. 현지 승무원은 주로 호치민~인천 비행편에 탑승해 베트남 국적 고객의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다.

베트남 관광객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베트남 입국 누적 항공객은 42만797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했다.

최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동남아 최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에 따른 한류 열풍과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겨울철 여행지로 베트남이 소개되며 양국간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LCC들의 노선이 일본, 동남아 지역으로 경쟁이 심화된 상태에서 베트남 지역의 수익은 티웨이항공의 외형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558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내년 새 기재 도입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까지 노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6월 보잉사 B737 MAX 8을 시작으로 총 6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해 현재 24대 기단을 3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경쟁이 과열된 노선에 중·대형 기재를 투입하며 항공기 운용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치열해지는 업계 경쟁이 관공수요 감소시기가 다가왔을 때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국내 LCC들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노선의 여객수요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신규 노선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2일 대구~다낭, 대구~클락 노선을 신규 취항했으며, 이스타항공도 인천~나트랑, 인천~푸꼬옥 노선 신규 취항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해 LCC를 중심으로 지방발 동남아 노선 확대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관광수요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경우 공격적인 노선 확대가 부담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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