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교체 바람…‘IB’ 부문 인사들 약진

뉴시스

입력 2018-12-21 06:16 수정 2018-12-2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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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투자은행(IB) 부문 인사들이 사장에 오르는 등 약진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IB 부문을 강화한 데 따른 인사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19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과 김성현 KB증권 부사장을 KB증권의 신임 각자대표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성현 신임 대표는 196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인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이후 한누리투자증권을 거쳐 2008년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임명됐다. 2015년부터는 KB투자증권 IB부문 총괄로 자리를 옮겼고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된 이후 KB증권에서도 줄곧 IB 업무를 담당했다.

KB금융지주는 “박정림 KB증권 대표 내정자는 WM·리스크·여신 등 폭넓은 업무 경험이 강점이다”며 “김성현 내정자는 대표적인 IB 전문가로 채권자본시장(DCM), 주식발행시장(ECM), 자문(Advisory), 부동산, 해외비즈니스 등 IB 전 부문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IB부문 전문가로 꼽히는 정일문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정일문 부사장은 1988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에 입사한 후 30년 동안 한국투자증권에서만 근무하고 있다. 주력 분야는 IB로, 특히 기업공개(IPO) 부문에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조웅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김상태 IB1 부문 대표를 IB총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올해 초 NH투자증권은 IB부문 담당이었던 정영채 부사장을 대표로 임명한 바 있다.

최근 IB 부문 인사들이 대표로 승진하는 등 약진하고 있는 데는 증권업계의 수익 모델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들이 과거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모델을 버리고 부동산, IPO 등 IB 부문을 강화하면서 그에 맞는 인사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발행어음사업을 통해 투자자금 조달 수단을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KB증권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에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신청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빨리 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증권사들도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보다는 자기자본을 확충해 대체투자 규모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초 지주로부터 7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받은 데 이어 지난 2일에도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받았다. 이로써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IB 부문을 강화해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이 증권업계의 트렌드”라며 “증권사 대표들의 인사도 이런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주식시장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IPO, 부동산 대치투자 등 IB 부문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IB 출신 인사들이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대표들의 임기만료를 앞둔 다른 증권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3월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들은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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