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효과? 외과 전공의, 아주대병원만 ‘초과’

조건희기자

입력 2018-12-03 03:00 수정 2018-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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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北귀순병 수술 영향인듯
전국병원 지원율 83% 그쳐


환자의 생명을 최일선에서 다루는 외과에 지원한 전공의(레지던트)가 올해도 정원에 못 미쳤다.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이 있는 아주대병원에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외과 전공의가 지원했다.

대한외과학회는 최근 전국 수련병원 81곳이 2019년도 전공의 모집을 마감한 결과 외과 지원자가 147명으로 정원(177명)의 83.1%에 그쳤다고 2일 밝혔다. 지원율이 지난해(76.8%)보단 높아졌지만 여전히 정원 미달이었다. 외과 전공의의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주기로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오자 외과계는 크게 실망하고 있다.

이른바 ‘빅5 병원’도 외과 미달 현상을 빚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외과 정원을 충족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12명(정원 14명), 서울성모병원은 10명(정원 14명)이 지원해 미달이었다. 경희대병원과 인하대병원, 전북대병원은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주대병원은 정원(3명)보다 많은 4명이 지원해 이변으로 꼽힌다. 아주대병원은 지난 2년간 외과 전공의를 1명도 뽑지 못했다. 현재 가장 젊은 전공의가 3년차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북한 귀순병을 살린 이국종 교수가 외과 인력 부족을 호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대한외과학회 관계자는 “외과수술 원가 대비 건강보험 수가가 75% 수준인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10년 후엔 해외에서 외과의사를 모셔 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인기 전공인 비뇨의학과는 정원 50명에 34명이, 핵의학과는 정원 20명에 1명이 지원했다. 반면 성형외과와 피부과, 정형외과 등 인기 전공은 지원율이 145∼167%로 경쟁이 치열하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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