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 올해 1억대 넘나? 中 알리바바·바이두 ‘맹추격’
뉴시스
입력 2018-11-15 10:26 수정 2018-11-15 10:29
올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스피커 판매가 가파르게 성장하며 연말에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중국의 알리바바와 바이두, 샤오미가 저가 물량 공세를 펴면서 아마존과 구글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출하 대수는 22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70만대)보다 1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A는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 스마트 스피커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분기 아마존은 720만대로 31.6%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이어 구글은 520만대(22.7%), 알리바바 220만대(9.5%), 바이두 190만대(8.4%), 샤오미 190만대(8.4%), 애플 110만대(4.8%) 등으로 나타났다.
아마존과 구글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89.3%에 달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54.3%로 35%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중국 알리바바와 바이두, 샤오미의 점유율은 2.9%에서 26.3%로 20%포인트 넘게 급증했다. 바이두의 점유율은 8.4%까지 증가하며 AI 스피커 시장에서 애플을 누르고 4위로 올라섰다.
SA의 데이비드 와킨스 이사는 “중국은 올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의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주로 아마존과 구글의 2파전이지만 바이두가 6월 초에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하고, 3분기에 출하량을 늘린 후 중국에서는 3사의 전투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샤오미의 경우 저렴한 가격과 과도한 할인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다”며 “바이두의 움직임은 듀어(Duer) OS 음성 플랫폼을 가정에서 빠르게 확장하려는 야심을 분명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두는 자체 AI 플랫폼 ‘듀어(DUER)’를 출시하고, 스마트폰, 스마트 스피커, 프로젝터, 전기·조명 장치 등 다양한 연결기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바이두는 249위안(4만2000원) 가격의 샤오두를 출시 초기 한때 89위안(1만5000원)에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했다.
SA 데이비드 머서 부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사용 중인 스마트 스피커 수는 이달 1억개의 장벽을 넘어 올해가 끝날 무렵 1억2500만개를 돌파할 것”이라며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출시된 다른 기술 장치보다 훨씬 빨리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과반을 넘기는 선두업체가 없는 가운데 구글의 ‘구글홈’을 비롯해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의 ‘카카오미니’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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