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5년만에 부활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임
이건혁 기자
입력 2018-11-09 03:00 수정 2018-11-09 03:00
내년 1월 출범…2020년까지 맡기로, 12월 28일 임시주총서 공식 선임
인수합병-자회사 재편 등 ‘과제’, 孫 “지주체제 안정적 구축 노력”
손태승 우리은행장(59·사진)이 내년 1월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신임 회장으로 내정됐다. 손 행장은 2020년 3월까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며 2014년 이후 5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손 행장은 “안정적으로 지주 체제를 구축하고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20년 3월 결산 주주총회 때까지 손 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체제로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 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손 행장을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같은 별도의 절차도 거치지 않기로 했다. 손 행장은 다음 달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측은 “사외이사들만 따로 간담회를 수차례 열어 지배구조 문제를 논의한 결과 지주사 설립 초기엔 현 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사외이사도 겸직 체제가 낫다는 정부 측 의견을 전달했다.
지주사 출범 이후에도 우리은행의 자산 비중이 99%로 절대적이어서 당분간 은행 중심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한 데다 우리카드·우리종금의 자회사 이전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주-은행 간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이 고려된 결과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선 손 행장의 회장 겸직을 유력하게 점치면서도 선임 시점은 이달 23일 임시 이사회 전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사회는 지주 회장이 빠르게 조직을 장악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신속하게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광구 전 행장이 채용비리 사태로 예기치 않게 물러나면서 은행을 이끌게 된 손 행장은 취임 1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첫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1959년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한일은행으로 입사해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등을 거친 ‘전략통’으로 꼽힌다.
손 행장은 채용비리 같은 외부 풍파와 한일-상업은행 출신 간 해묵은 내부 갈등 속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의 지지도 높다. 특히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경영 측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손 행장은 신임 지주 회장으로서 비(非)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의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지주사의 자산 건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대규모 인수 실탄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아울러 예보가 가진 잔여 지분 18%를 털어내는 ‘완전 민영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가 공적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실적을 유지하고 주가도 잘 관리해야 한다.
한편 우리은행은 민영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주 이사회도 현재 과점주주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5명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인수합병-자회사 재편 등 ‘과제’, 孫 “지주체제 안정적 구축 노력”
손태승 우리은행장(59·사진)이 내년 1월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신임 회장으로 내정됐다. 손 행장은 2020년 3월까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며 2014년 이후 5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손 행장은 “안정적으로 지주 체제를 구축하고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20년 3월 결산 주주총회 때까지 손 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체제로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 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손 행장을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같은 별도의 절차도 거치지 않기로 했다. 손 행장은 다음 달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측은 “사외이사들만 따로 간담회를 수차례 열어 지배구조 문제를 논의한 결과 지주사 설립 초기엔 현 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사외이사도 겸직 체제가 낫다는 정부 측 의견을 전달했다.
지주사 출범 이후에도 우리은행의 자산 비중이 99%로 절대적이어서 당분간 은행 중심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한 데다 우리카드·우리종금의 자회사 이전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주-은행 간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이 고려된 결과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선 손 행장의 회장 겸직을 유력하게 점치면서도 선임 시점은 이달 23일 임시 이사회 전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사회는 지주 회장이 빠르게 조직을 장악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신속하게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광구 전 행장이 채용비리 사태로 예기치 않게 물러나면서 은행을 이끌게 된 손 행장은 취임 1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첫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1959년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한일은행으로 입사해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등을 거친 ‘전략통’으로 꼽힌다.
손 행장은 채용비리 같은 외부 풍파와 한일-상업은행 출신 간 해묵은 내부 갈등 속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의 지지도 높다. 특히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경영 측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손 행장은 신임 지주 회장으로서 비(非)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의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지주사의 자산 건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대규모 인수 실탄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아울러 예보가 가진 잔여 지분 18%를 털어내는 ‘완전 민영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가 공적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실적을 유지하고 주가도 잘 관리해야 한다.
한편 우리은행은 민영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주 이사회도 현재 과점주주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5명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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