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주체는 中企-스타트업… 해외인재 적극 수용해야”

배석준 기자

입력 2018-10-25 03:00 수정 2018-10-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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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T, 뿌리산업주간 좌담회

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 교수, 주재현 나노브릭 대표,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디에고 아르세스 슈나이더일렉트릭 동북아시아 총괄 대표, 브래드 템플턴 클라리넷 최고경영자(왼쪽부터). 이들은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8 소재부품 뿌리산업주간’ 행사의 ‘혁신성장 좌담회’에 참석해 소재부품산업의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고양=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선 혁신적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이나 중소업체에서는 혁신적 아이템을 개발, 생산 그리고 판매까지 하기에는 자본의 한계가 있다.”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8 소재부품 뿌리산업주간’ 행사에 참여한 주재현 나노브릭 대표는 ‘혁신성장 좌담회’에서 국내 소재부품 뿌리산업 기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좌담회는 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디에고 아르세스 슈나이더일렉트릭 동북아시아 총괄 대표, 브래드 템플턴 클라리넷 최고경영자(CEO), 주 대표가 참가해 혁신성장 및 소재부품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 원장은 “정부 핵심 정책과제인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신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큰 줄기로 하는 종합적 기업 지원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화혁신, 인프라혁신, 인재혁신, 글로벌혁신 등으로 사업 방향을 수립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혁신 지원기관으로서 KIAT는 소재부품 및 뿌리산업이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소재부품 뿌리산업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혁신성장 마스터플랜’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한국 경제의 혁신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 “혁신의 주체는 기업, 정부는 도와야”

최초의 상업적 인터넷 신문사 겸 통신사인 클라리넷의 템플턴 CEO는 “혁신의 주최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다”며 “대기업의 경우 굳어진 기업 문화로 인해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존 것에 반하는 내용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혁신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아르세스 총괄 대표는 “혁신의 주체는 산업고객, 공급자, 정부, 교육 및 연구기관이다”며 “이들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자신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혁신을 이루는 것”이라며 “기업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직원 중 어느 누구도 직장을 잃지 않도록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주 대표는 “정부 기관에서 중소업체 혁신제품을 시범적으로 선적용하는 형태의 지원사업도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에서는 기업 등이 혁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템플턴 CEO는 “실리콘밸리 같은 혁신을 원한다면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정책은 이민정책이다. 실리콘밸리 멤버의 대부분이 이민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다른 나라의 인재들도 채용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 “제조업 중심의 혁신성장·민관협력 중요”

제조업 중심의 혁신성장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원장은 “정부는 소재부품산업 육성을 위해 ‘제4차 소재부품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5년까지 100대 세계최고기술 확보를 통한 4대 소재부품 수출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디바이스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뒷받침하는 소재부품 기술개발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공장 보급, 핵심 소재의 친환경 공법 개발 등 소재부품 산업의 고효율·친환경 생산체계 구축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안 교수도 “신산업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지만 우리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분야인 제조업을 포기하고서는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장기적인 민관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르세스 총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혼자’는 없다”며 “협업 모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템플턴 CEO도 “정부는 눈앞의 ‘단계’가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며 “‘태양광 패널을 사용하자’가 아니라 ‘탄소배출량을 줄이자’ 같은 장기적 목표 설정을 통해 다양한 구성원이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고양=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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