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육성 위한 펀드 규모 20억→40억 원으로 확대

박성민 기자

입력 2018-10-25 03:00 수정 2018-10-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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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코스콤이 핀테크 기업 지원 확대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코스콤은 유망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공동으로 조성한 투자조합펀드 규모를 기존 20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도산 위기를 겪기 쉬운 창업 3년 이하의 신생 기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초기 핀테크 기업이 보안 수준과 서비스 안정성 면에서 기존 금융회사와 제휴를 맺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기술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실제로 코스콤은 증권계좌 조회, 주문, 투자정보 제공 등의 분야에서 총 74개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오픈 플랫폼에서 제공해 핀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오픈 플랫폼은 금융 서비스 출시를 원하는 핀테크 기업이 일일이 증권사와 접촉하지 않고도 표준화된 오픈 API를 통해 신규 서비스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코스콤은 지금까지 공모전 등을 통해 핀테크 기업 17곳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2곳에 13억 원을 투자해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12개 기업과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코스콤 미래성장본부에 사무공간과 회의실 등 인프라를 지원해 왔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콤이 발굴해 공동 투자했던 보안 시스템 스타트업 에버스핀은 국내외 20여 개 기관에 보안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약 200억 원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레이니스트는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 제공 회사로 출발해 현재 개인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뱅크샐러드’를 운영 중이다.

코스콤은 핀테크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2016년부터 코스콤의 오픈 플랫폼 사업을 함께 추진해 온 74개 기업과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오픈 플랫폼에 등록된 업체는 303개로, 이 가운데 281곳은 대부분 자산운용 등 금융업에 속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코스콤은 올해 중소기업벤처기업부의 사내 벤처 육성사업 운영기업으로 선정돼 자체 벤처기업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분사한 한국어음중개는 전자어음 담보 개인 간(P2P) 대출 중개 플랫폼 ‘나인티데이즈(90days)’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3개 팀이 선정됐고, 이 중 한 팀은 현재 분사해 독립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신기술을 활용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벤처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창업 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콤 측은 “창업 희망자까지 포함하면 400여 곳이 코스콤과 직간접적으로 교류를 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초기 지원뿐만 아니라 투자조합펀드와 코넥스시장 상장 지원까지 성장 사다리가 준비돼 있어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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