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우디 국왕 초청 접견 취소…‘언론인 암살’ 여파

뉴시스

입력 2018-10-23 14:59 수정 2018-10-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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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현지 접견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여파로 취소됐다.

당초 이 부회장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초청을 받고 오는 27일 삼성과 사우디 간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정치적 상황 탓에 무산됐다.

23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사우디 국왕과 함께 사우디의 파격적 경제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및 주요 현지 기업인 총수들과의 접견이 예정돼 있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삼성과 사우디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예정이었지만,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파장이 국제적으로 증폭되면서 만남을 추후로 기약했다.

이번 사건을 놓고 빈 살만 왕세자의 배후설이 나오면서 이 같은 사우디 왕실의 현안 해결이 최우선 과제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사우디 국왕 접견을 계기로 중동지역 삼성전자 사업장 등을 시찰할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일정도 함께 취소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사우디 국왕과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이 사우디 내부사정으로 취소됐다”면서 “사우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uture Investment Initiative·FII)‘ 행사에도 삼성 관계자의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부터 25일까지 리야드에서 열리는 FII는 사우디가 ’중동의 다보스 포럼‘으로 키우려고 하는 국제회의다. 하지만 카슈끄지 사태로 각국 핵심 인사들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 등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CNN, CNBC, 닛케이 등의 언론사들도 스폰서십과 취재 계획을 취소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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