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흥국 금융위기 확산, ‘강 건너 불’일 수만은 없다
동아일보
입력 2018-10-12 00:00 수정 2018-10-12 00:00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르헨티나 터키 파키스탄 등 신흥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자본유출 규모가 중국을 제외하고도 1000억 달러(약 113조4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10일 전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맞먹을 정도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 신흥국에 있던 달러가 높은 금리를 좇아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금융당국은 미 금리 인상과 신흥국발(發) 금융위기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게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의 현실이다.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큰 우려가 없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미중 무역 갈등이 가속화하면 한국 역시 안전지대로 남을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가지 흐름이 걱정스러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12월에 또 한 차례 오를 것이 유력한 가운데 시중 금리인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 미 재무부가 다음 주 발표할 환율보고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미중 간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요 며칠 사이 미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하고 이에 영향을 받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가 일제히 동반 급락한 것도 이 같은 불안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 당국은 걱정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 조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금융당국은 미 금리 인상과 신흥국발(發) 금융위기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게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의 현실이다.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큰 우려가 없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미중 무역 갈등이 가속화하면 한국 역시 안전지대로 남을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가지 흐름이 걱정스러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12월에 또 한 차례 오를 것이 유력한 가운데 시중 금리인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 미 재무부가 다음 주 발표할 환율보고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미중 간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요 며칠 사이 미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하고 이에 영향을 받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가 일제히 동반 급락한 것도 이 같은 불안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 당국은 걱정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 조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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